실시간 뉴스



몸 낮춘 정청래, '지선 평가' 반격 카드 될까[여의뷰]


정 대표 "'월클' 지도자 자리매김"...'李 대통령 띄우기'
지도부, '전체 당선율' 제시하며 지방선거 성과 부각
친명계, 서울·대구·부산북갑 패배 등 책임론 집중 공세
정치권 "사실상 李도 평가 대상...양온 전략 돌파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연임 포기 압박이 강해지자, 자세를 낮추며 사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6·3 지방선거 관련 지도부 책임론이 들끓는 가운데 정 대표가 지방선거 평가 작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평가 결과가 향후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몸을 낮췄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고등급 훈장을 받은 것과 관련해 "월드클래스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회의에서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 관련해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청와대에서는 불편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인 13일 SNS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집권 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정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6.6.9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당 지도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도 여당 구성원"이라며 "대통령님 스스로 각오를 다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 총장은 그러면서 "그것(이 대통령의 발언을)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일 최고위에서의 정 대표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은 언론이 자의적으로 곡해해서 해석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제가 옆에서 지켜본 정 대표의 마음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당내에서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정 대표를 향해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도부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전체 출마자 3192명 중 2294명이 당선돼 약 72%의 당선율을 기록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 당내에서는 서울·대구 등 광역단체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 격전지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지도부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5 [사진=연합뉴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이자 국민 삶을 온전히 책임지는 자리"라며 "문제를 키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 역시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나는 국민과 당원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게 옳은 태도"라며 "나 같으면 (전당대회)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당 안팎의 연임 포기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지방선거 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몸을 낮추며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주 6·3 지방선거 평가위원회 첫 회의를 시작으로 8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8월 17일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직전 평가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평가와 관련해 정부 인사들의 언행까지도 평가 대상이라고 했다. 선거 국면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이 대통령, 청와대 정책실장 등 메시지도 선거 평가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선거 국면 여러 현안에 대한 당과 정부 인사들 메시지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27 [사진=연합뉴스]

지도부로서는 격전지 패배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친명계에서는 당권 경쟁 유불리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 역시 "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 것은 책임의 방향을 잘못 설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지방선거 평가가 정 대표의 부담을 덜어내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 패인을 두고 일각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는 만큼 지도부 책임론이 일정 부분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평가하는 건) 한쪽은 온화하게, 한쪽은 세게 나가는 역할 분담으로 생각된다"며 "격전지 패인을 분석해 이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정 대표의 이 대통령 띄우기는) 전당대회까지 사퇴론을 피하고 보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정부 인사의 발언들도 평가하겠다는 건 결국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국면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 배당금' 논란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이른바 '명픽'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본인에게 쏟아지는 책임론을 희석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조은수 기자]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몸 낮춘 정청래, '지선 평가' 반격 카드 될까[여의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