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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2년' 소비자 환불 시작⋯'결제망 잠근' 카드사 마음 돌릴까


20만원 이상·3개월 이상 할부 충족 결제 건 대상 피해 구제
오아시스 인수 후 티몬 재개 무기한 연기⋯신뢰 회복 변곡점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지연 사태'가 발생한지 2년만에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금융권 환불절차가 시작됐다. 자본시장과 유통업계 시선은 이번 피해구제를 계기로 티몬이 정상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되며 법정관리 위기를 넘긴 티몬은 사명까지 바꾸며 부활을 노려왔다. 그러나 시장평가는 냉혹하다. 여신전문금융업계가 티몬과의 결제망 연동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플랫폼 정상화까진 '첩첩산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아시스마켓 품에 안긴 티몬의 영업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티몬 홈페이지 갈무리]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카드사는 티메프 할부결제 피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절차에 착수했다. 환불대상은 할부거래법상 청약철회권·항변권 행사요건인 결제금액 20만원이상, 3개월이상 할부를 충족한 결제 건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결정에 따른 것이다. 분조위는 할부거래법상 청약철회권과 할부항변권 행사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납부한 할부금은 환급하고 남은 할부금 지급의무는 소멸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관련 환불절차를 이달중 마무리하기 위해 카드사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개 카드사에 접수된 여행·항공·숙박상품의 할부결제 분쟁금액은 약 130억원 수준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티몬 본사 현관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피해 구제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업계 관심은 자연스럽게 티몬의 정상화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카드사와의 관계복원이 최대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환불개시가 재오픈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몬은 지난해 6월 오아시스마켓 품에 안기면서 회생에 성공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인수직후 운영을 위한 조직 구조조정과 셀러(판매자) 모집을 마무리했다. 이후 지난해 8월과 9월 두차례 재오픈을 예고했으나 매번 연기됐고 수개월째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재오픈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결제망 구축 문제다. 대형카드사를 중심으로 결제대행(PG)사와의 연동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서다. 피해자들의 반발이 빗발치며 부정적 여파를 우려한 카드사들이 티몬과의 계약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티몬의 재기는 소비자와 금융권이 다시 플랫폼을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할부 피해자외 일시불 결제 피해자와 한국소비자원을 통한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피해자들이 남아 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이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피해자 구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아시스마켓은 티메프 사태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티몬의 법인명을 '메이오아시스'로 변경했다. 티몬 인수 약 10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차원으로 해석된다.

단 운영을 재개한다면 플랫폼 명칭은 티몬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연간 거래액(GMV) 4조원을 넘어 이커머스 업계 선두권을 다툰 브랜드 경쟁력을 포기하기 쉽지 않아서다. 현재 티몬 앱은 사라진 상태로 홈페이지에는 사과문 한장만 올라와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제휴 카드사, 관계 기간을 통해 피해자들의 많은 민원이 집중되면서 오픈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관건은 결제망 오픈으로 영업 재개 시기를 약속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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