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4fcd5fa3943eb.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원내의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그 여진이 18일 당 전체를 뒤덮었다.
원내에서 장 대표 사퇴론이 우세하다는 점이 확인된 다음 날인 이날 당 분위기는 종일 뒤숭숭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또다시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먼저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가을 전 지도부 총사퇴'를 새 대안으로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장 대표가 '재선거 요구' 등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당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즉각 총사퇴 요구에 대한 당권파의 반발이 거세지자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정점식 원내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비공개 회의에서도 개진할 수 있는 의견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양향자 최고위원의 총사퇴 제안을 둘러싼 공개 충돌에 이어 지도부 내부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도 우 청년최고위원을 향해 "외계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방에 가세했다.
장 대표가 잇따른 사퇴 요구에도 침묵을 이어가자 원내에서도 재차 움직임이 관측됐다. 최고위 직후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의원 7인(유의동·송석준·김성원·김선교·안철수·김은혜·김용태)이 오후 본회의 앞 열리는 의총에 앞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 대표 체제 붕괴가 사실상 시간문제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안철수·김은혜 의원 등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이 "조금 더 숙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자회견은 결국 보류됐다. 이에 의원총회도 장 대표 거취 논의 없이 정 원내대표 주도로 본회의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면서 당은 일단 대혼란은 피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b8ff09c07e1c1.jpg)
그럼에도 장 대표 사퇴론이 당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데는 당 안팎의 시각이 대체로 일치한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김민수 최고위원 등 일부 당권파 인사들이 장 대표를 엄호하는 가운데, 그동안 역시 적극적으로 장 대표를 방어해 온 신동욱 최고위원에게서는 이날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이 사퇴할 경우 장 대표의 임기도 자동 종료되는 만큼,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 상황에서 그간 신 최고위원이 장 대표 체제 명운을 가를 '키맨'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키맨을 움직이려면 좀 더 (비당권파가) 지혜롭게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비당권파)이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한다고 해서 내가 (사퇴를) 고민해야 되느냐. 나 사퇴 안 한다"라면서도 "내일 아침에 내 생각이 달라질지 어떻게 아느냐. 내일 나 사퇴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퇴) 제안이 당의 미래를 위해 정말 필요한 제안이라는 신뢰를 줘야 키맨도 흔들리고 움직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우 청년최고위원 등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 방식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장 대표 사퇴가 필요하다는 당내 공감대가 더 뚜렷하게 형성될 경우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일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신동욱·김재원 두 최고위원의 향후 행보가 지도부의 운명을 가를 변수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개인 사정으로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는데, 당 안팎에서는 당내 총의가 형성될 경우 그 역시 사퇴를 결심할 수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예고 없이 병원에 입원했다. 당은 올해 초 단식 후유증과 지방선거 유세 강행군으로 건강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의총의 사퇴 요구에 명확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자꾸 회피하려고만 하면 당 상황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야권에선 그동안 버텨온 장 대표가 여기서 물러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그가 당분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따른 당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며 최대한 버티기를 시도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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