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글로벌 로봇 업계가 각 사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한 시험대로 축구장을 선택하고 있다. 오는 7월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 로봇 대회 '로보컵 2026'을 앞두고, 글로벌 기업들이 축구 기술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기업들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리프팅, 슛 등 다양한 축구 동작을 선보이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로보컵오픈 2025' 휴머노이드 축구 부문 키즈 사이즈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변정욱씨 제공]](https://image.inews24.com/v1/65bab836d8542f.jpg)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북중미 월드컵 시즌에 맞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학습하며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을 담은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훈련 영상에는 발놀림·패스·슈팅 등 축구의 기본 동작부터 다리를 꼬아 슛이나 크로스를 하는 축구 개인기 '라보나 킥' 등 수준 높은 동작을 단계별로 학습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틀라스가 선보인 고스트 라보나 킥 등 고난도 동작은 단순 모션 재현을 넘어 인간의 움직임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AI를 통한 학습이 필요한 기술이다. 아틀라스는 실제 축구 선수의 동작 데이터를 모델링 한 뒤 강화학습을 통해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최적의 동작을 도출해 냈다.
![지난 2월 '한국로보컵오픈 2025' 휴머노이드 축구 부문 키즈 사이즈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변정욱씨 제공]](https://image.inews24.com/v1/16768a949315a3.jpg)
카이스트는 올해 3월 휴머노이드 로봇 '카이스트 버전 0.7'의 실제 잔디 축구장 필드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카이스트 동적로봇제어및설계연구실에서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독자 부품과 AI 강화학습 기술을 집약한 것이 특징으로 정교한 디딤발 균형 감각을 선보였다.
중국 기업 유니트리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최대 43개의 관절(자유도)을 가지고 있어 축구 동작을 선보이기에 특화돼 있다.
G1이 처음 세간에 공개되던 2024년 중순 무렵, 프로모션 영상의 일부로 민첩하게 공을 차는 모습이 담겨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로보컵 대회를 겨냥해 특화 개발한 고급형 모델인 'G1-Comp'를 출시하며, 축구 구동 영상을 대거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러미 테크는 올해 2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볼트(BOLT)의 영상을 공개했다. 볼트는 런닝머신 위에서 초속 10m(시속 36km)의 주행 속도를 가진 것이 강점으로, 하체의 고토크 모터와 역동적인 균형 제어 능력을 기반으로 대시와 슈팅파워에 특화돼 있다.
림엑스 다이내믹스는 최근 강화학습 기반의 '휴머노이드 축구 드리블 및 제어' 연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림엑스 올리(LIMX OLI)가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불규칙한 잔디밭 위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무게중심을 잡으며 정밀하게 공을 제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스터로보틱스는 지난 16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스터 T2'가 중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자오리나)를 상대로 슈팅을 성공시키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월 '한국로보컵오픈 2025' 휴머노이드 축구 부문 키즈 사이즈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변정욱씨 제공]](https://image.inews24.com/v1/5007625849e601.jpg)
이처럼 로봇 업계가 축구 동작을 구현하는 것은 기업의 마케팅 목적과도 결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월드컵 후원사이다 보니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며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들도 춘절을 맞아 각종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조한 동작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 경쟁의 흐름은 단순히 영상 공개를 넘어 실제 대회로도 이어진다. 오는 7월 2일부터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로보컵(Robocup) 2026'에는 로봇 축구 종목이 포함돼 전 세계 로봇 기술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로보컵 대회는 2050년까지 로봇 축구 팀이 가장 최근의 월드컵 우승 팀과 경기해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인천 대회에는 전 세계 45개국 이상에서 선수단 및 관계자 3000여 명, 관람객 등 약 1만5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한국로보컵오픈 2025' 휴머노이드 축구 부문 키즈 사이즈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변정욱씨 제공]](https://image.inews24.com/v1/b0d4bf02f2d52a.jpg)
이 중 로봇 축구 종목에는 에이로봇의 '히어로즈', 광운대학교의 '로빛' 등 국내 산·학·연 기반의 팀을 비롯해 공식 파트너사인 부스터 로보틱스와 유니트리 등 글로벌 팀들도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축구는 인간이 하는 행동을 가장 잘 모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매개체이자 행동 방식"이라며 "과거에는 100번 시도해 한 번 성공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성공 확률과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져 로봇의 기술력을 증명하기 최적의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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