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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메리츠 공방 속 홈플러스 벼랑 끝⋯법원 "자금계획 내라"(종합)


회생안 인가 앞두고 30일까지 자금계획 요구
DIP 2000억 확보 난항에 파산 우려 확산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법원이 홈플러스에 회생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회생계획안 인가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오는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회생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법원이 제시한 데드라인까지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파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입구 앞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3일 홈플러스 노조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와 노조와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에 의견조회 형식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회생계획안 이행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꼽히는 2000억원 규모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법원의 우려가 담겼다.

재판부는 공문에서 "홈플러스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또는 수정안)을 수행하기 위해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그 조달계획에 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출된 회생계획안은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봐 관계인집회의 심리 또는 결의에 부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을 하고 이 사건 회생절차를 폐지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회신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의견조회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업계는 이날까지 법원이 2000억원에 대해 인정할 만한 구체적인 조달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회생 계획을 인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육류 코너 냉장고에 텀블러가 놓여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MBK·메리츠 '책임 공방'만…"회생 폐지 시 파산 수순"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은 △잔존사업 부문(대형마트·온라인·본사) M&A 추진 △사업성 및 유동성 개선 위한 구조혁신 추진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2000억원을 통한 긴급 운영자금 확보 △채권 변제 계획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DIP는 회생계획의 성패를 가를 핵심 전제로 꼽힌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에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메리츠 측은 김병주 MBK 회장 보증 등을 조건으로 1000억원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나머지 자금은 MBK가 마련하라는 입장이다.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MBK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미 대출 보증과 김 회장의 개인 증여 등을 통해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과 신용을 직간접적으로 부담했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입장문에서 '본질'과 '책임'을 앞세우며 이례적인 장외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만약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기업은 사실상 파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홈플러스 안팎에서는 MBK와 메리츠에 지원을 요구하는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정부 개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MBK와 메리츠 모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청산만 바라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제 남은 것은 정부 개입 밖에 없으며 홈플러스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정상화될 수 있다"며 "이미 대량 실업 사태와 지역 상권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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