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하루 중 장시간 동안 끊임없이 앉아 있는 시간이 한 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이 9%씩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련 연구결과(논문명: Accelerometry-measured prolonged and interrupted sedentary behavior and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A cohort study of 91,292 UK Biobank participants)는 3일 ‘PLOS medicine’에 실렸다.
기존에는 이 주제 연구에서 앉아 있는 ‘총시간’만 고려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시간 연속적’ 좌식 생활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GEMINI]](https://image.inews24.com/v1/a6f1f99459ec15.jpg)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9만1292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7일 동안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했으며 이후 평균 1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활동은 장시간 앉은 경우(최소 30분 앉아 있는 시간이 90% 이상), 간헐적으로 앉은 경우(30분 미만 또는 10% 이상 활동 포함) 등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은 암 사망 위험 증가, 전체 암 발생률 증가, 비만 관련 암(식도암, 간암, 신장암,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과 제2형 당뇨병 관련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간헐적으로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은 모든 결과에서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하루 한 시간씩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대신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면 암 사망 위험이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짧은 시간 동안 활동으로 끊어주면 계속 앉아 있는 것보다 신진대사 반응이 개선될 수 있다”며 “현재 건강 지침은 중고강도 운동에 초점을 맞추는데 가벼운 움직임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혜숙 건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연구 결과의 해석에 대해서는 약간의 신중함이 필요할 것”이라며 “병기가 진행됐거나 치료 과정에서 건강 수준이 저하될수록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패턴이 유지될 수 있어 역인과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민 교수는 “그런데도 이번 연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함의는 크다”며 “국내에서 그동안 육체노동(manual work)에 대해서는 건강 관리와 휴식권 보장이 논의돼 온 반면 좌식 중심의 사무직 근로자의 건강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무직 등 좌식 근로자의 업무 환경을 재설계하는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노인 등 중강도 운동이 어려운 인구집단의 신체 활동 패턴에 대해서도 정책적 시사점을 지닌다고 전했다.
이상열 경희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디지털헬스센터 교수는 “같은 시간이라도 30분 이상 ‘끊김없이 이어지는’ 좌식과 ‘자주 끊기는’ 좌식이 암 위험과 다르게 연관됨을 9만여 명, 중앙 추적 12.4년의 대규모 자료에서 보여줬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해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연속 좌식 1시간당 암 사망 9% 증가’는 상대 위험이며 이 코호트의 12년 동안 암 사망 절대 위험은 약 1.9%에 불과했다”며 “상대적 수치는 다소 커 보여도 개인 단위의 절대 위험 증가폭은 크지 않아 과대 해석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래 앉아 있기를 자주 끊고 가벼운 활동으로 대체하라’는 메시지 자체는 위험이 낮고 실천 가능성이 높으며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내장 지방 축적 등 대사적 기전의 측면에서도 분명 유익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벼운 활동과 ‘앉아 있는 패턴’의 중요성을 환기한 점은 정책적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국내 인구 기반 자료를 활용한 후속 검증과 인과관계 확립을 위한 중재 연구가 뒷받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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