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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민생" 한목소리⋯서울 구청장 취임사에 담긴 '민선 9기 청사진'


재개발·재건축부터 돌봄·복지까지
구청장들 "성과 완성·속도전" 강조
AI·청년·문화도시도 주요 화두로
연임은 '완성'·초선은 '변화'에 방점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민선 9기 서울 자치구청장 체제가 지난 1일 본격 출범했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서울 구청장들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4년간의 구정 운영 방향을 각각 제시했다. 지역별 현안은 달랐지만 상당수 구청장이 도시개발과 민생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AI·첨단산업·문화관광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미래 전략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민선 9기 서울 구청장들. 왼쪽부터 유찬종 종로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김경대 용산구청장, 유보화 성동구청장, 김경호 광진구청장,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정창수 강북구청장, 김동욱 도봉구청장, 서준오 노원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이기재 양천구청장, 진교훈 강서구청장, 장인홍 구로구청장, 최기찬 금천구청장, 조유진 영등포구청장, 류삼영 동작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김현기 강남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선 9기 서울 구청장들. 왼쪽부터 유찬종 종로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김경대 용산구청장, 유보화 성동구청장, 김경호 광진구청장,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정창수 강북구청장, 김동욱 도봉구청장, 서준오 노원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이기재 양천구청장, 진교훈 강서구청장, 장인홍 구로구청장, 최기찬 금천구청장, 조유진 영등포구청장, 류삼영 동작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김현기 강남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아이뉴스24는 3일 서울 구청장 25명 중 22명의 취임사를 전수 분석했다. 취임식을 진행하지 않은 이기재 양천구청장, 오는 8일과 9일 각각 취임식이 예정된 김동욱 도봉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 결과 구청장들은 재개발과 재건축, 교통망 확충 등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부터 저출산과 고령화, 골목상권 회복 등 생활밀착형 정책까지 다양한 과제를 선정했다. 단순히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4년간 자치구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구청장들 앞다퉈 "지역 재개발"

구청장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핵심 정책과제는 단연 도시개발이었다. 서울 대부분 자치구가 재개발과 재건축, 역세권 개발, 주거환경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앞세웠다.

취임 첫날 '제1호 결재'로 정비사업 활성화를 선택한 구청장들이 잇따랐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단 구성'을 1호로 결재하며 속도전을 예고했고 전성수 서초구청장도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초선인 류삼영 동작구청장과 김경대 용산구청장도 각각 '재개발·재건축 사업 촉진 방안'과 '용산개발 신속추진담당관 설치'를 제1호로 결재하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북권에서도 정비사업을 통한 도시 대전환 기조가 뚜렷했다. 3선에 성공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주거환경 혁신으로 명품 문화복합도시로의 대전환을 실현하겠다"며 "관내 138개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유보화 성동구청장도 취임 즉시 구청장 직속 '신속관리추진단'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영원한 목표 민생...돌봄·청년·소상공 '공통 키워드

개발 못지않게 많이 등장한 단어는 '민생'이었다. 사실상 구청장 전부가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어르신 돌봄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청년 지원, 소상공인 지원은 거의 모든 취임사에서 빠지지 않았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돌봄 정책 확대와 저출산 대응은 상당수 자치구가 공통적으로 제시한 과제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365일 24시간 상시 돌봄', 유보화 성동구청장의 '0세부터 100세까지 빈틈없는 돌봄' 등이 대표적이다.

골목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주요 화두였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 상생펀드' 조성 등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지방정부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취임사 전반에서 강하게 피력했다.

'소통'과 '현장'도 자주 언급됐다. 상당수 구청장이 주민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생활 속 불편을 직접 해결하는 현장 행정을 약속했다. 류삼영 동작구청장은 '열린 구청장실·청사 개방'을, 최기찬 금천구청장은 '찾아가는 구민청'을 약속하는 등 주민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현장형 거버넌스 구축'을 구민들 앞에서 재확인했다.

◇미래전략은 다 달라...지역 특색따라 AI부터 '교육특구'까지

공통 과제 속에서도 각 자치구가 내세운 '미래 전략'은 차이를 보였다. 과거 취임사에서 복지와 외형적 개발 중심의 메시지가 많았다면 이번 민선 9기에는 AI와 미래산업, 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강조하는 구청장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AICT 산업벨트'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왕십리·성수 일대를 'AI·디자인·디지털 콘텐츠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서남권 경제거점·'UAM(도심항공교통)·모빌리티 첨단산업 중심지' 조성을,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와 문래 등을 잇는 'K-컬처 문화벨트' 구축을 미래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대학과 연계한 청년 창업과 문화관광벨트 구축을 약속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거여·마천 지역의 대규모 주거지 정비와 잠실 MICE 종합개발, 탄천 동측도로 지하화 등을 통해 강남권을 넘어서는 글로벌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서울시 최초로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공론화하며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한강 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주거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각각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수색·DMC역 일대 복합개발 등 굵직한 지역 맞춤형 개발 카드를 꺼내 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완성'과 '발굴·변화'...최종 목표는 "체감형 행정"

당선 횟수에 따른 메시지 변화도 나타났다. 3선에 성공한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다선 구청장들은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성과 완성을 강조했다. 이미 추진 중인 벤처지구 육성이나 정비사업 등을 마무리해 주민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굵직한 메시지가 많았다.

반면 처음 구정을 맡게 된 초선 구청장들은 조직 변화와 행정 혁신, 새로운 도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뒀다. 기존 정책의 관행 타파를 외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지역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 자치구마다 처한 여건과 현안은 다르지만 민선 9기 취임사에는 개발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공통된 방향성이 담겼다. 도시 패러다임을 바꾸는 개발과 주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민생 정책을 두 축으로 삼아 서울 자치구들의 향후 4년의 청사진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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