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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삶 벼랑 끝...김병주·MBK, 수십조 굴리면서 홈플러스 회생 외면"


회생법원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 없다"
진보당 "2000억 원 내놓고 회생절차 되살려야"
'MBK 책임론' 분출…홈플러스-고려아연 노조 '연대'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사진=연합뉴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론이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노동자의 고혈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뒤 기업을 파산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철저한 수사와 정부의 긴급 개입을 촉구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지난 3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이 성사됐으나 잔존 사업부에 대한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급여, 물품대금채무, 조세 등 공익채권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회생계획안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으로 최소 약 2000억 원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조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회생계획안은 수행 가능성이 없으므로, 이를 관계인집회의심리·결의에 부치지 않고 회생절차를 폐지하는 결정을 한다"고 했다.

앞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기한은 당초 올해 3월 4일까지였지만 재판부는 이를 5월 4일, 7월 3일 두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올해 9월까지 기한을 또 연장할 수는 있지만 재판부는 회생절차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홈플러스가 14일 이내 운영자금을 조달해 즉시 항고할 경우 회생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은 있다.

법원의 이러한 결정에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대주주인 MBK와 최대 채권단 메리츠 등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태의 주범인 MBK는 끝내 책임을 지지 않았고, 홈플러스를 통해 막대한 금융 이익을 거둔 채권단 메리츠 역시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을 외면했다"며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국가마저 거대 자본의 ‘쩐의 전쟁’을 방관한 결과,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 업주, 가족들의 생존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했다.

이어 "이제 남은 시간은 14일이다. 이 기간 안에 2천억 원의 자금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홈플러스는 결국 청산 절차로 향하게 된다"며 14일 안에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긴급조치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수십만 국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 투기 자본 MBK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사법적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앞으로 14일간 긴급 투쟁에 돌입한다. 수십만 노동자와 입점 업주, 협력업체, 지역사회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도 김병주 MBK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솔 진보당 대변인은 "MBK 김병주 회장, 이제 속이 시원하신가"라며 "알짜 매장을 팔아 사익을 챙기고, 최근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매각 등으로 수조 원의 자산을 굴리면서도 정작 홈플러스를 살릴 2000억 원은 끝까지 외면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는 2000억원을 즉각 내놓고 회생절차를 되살리라"며 "그것이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상황은 MBK 관계 기업 노조 간 연대 움직임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MBK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달 30일 '공동 연대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노조는 "마트 노조와 고려아연 노조는 MBK에 맞선 공동 연대 전선을 구축하고, 정부와 여당이 책임지고 해결할 때까지 진보정당과 모든 양심적 시민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밝힌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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