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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성수4지구 품은 롯데건설…한강변에 '르엘' 꽂힌다 [현장]


7개월 공방 끝 최종 승리…압구정·여의도 수주전 청신호
오일근 대표 "제안서 약속 100% 공증 계약반영" 배수진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논어에는 '언필신, 행필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어야 하고, 행동하면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사업 최종승자는 롯데건설이었다. 첫 입찰 무효사태부터 이주비 공방까지 7개월간 이어진 대우건설과 치열한 수주전 끝에 거둔 승리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로 1조3000억원 규모 대형 정비사업 시공권을 거머쥐며 한강변 정비사업 주도권을 확보했다.

롯데건설 오일근 대표(오른쪽)가 최민호 상무(왼쪽)와 함께 5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롯데건설 오일근 대표(오른쪽)가 최민호 상무(왼쪽)와 함께 5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5일 강남구 역삼동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753명중 620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롯데건설은 총 449표를 얻어 시공권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성수 르엘 S70'을 제안했다.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DCA와 초고층 구조설계 전문기업 LERA 등 글로벌 설계진을 참여시킨 초호화 설계안이 조합원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오일근 대표(오른쪽)가 최민호 상무(왼쪽)와 함께 5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가운데 양측 홍보 직원들이 입장하는 조합원들에게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총회장 분위기는 투표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사 관계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제안내용을 설명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조합원들은 조망권, 평형배치, 초고층 설계 안정성, 분담금 납부조건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롯데건설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직접 총회장을 찾아 사업추진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제안서 속 모든 약속을 100% 계약서에 담겠다는 확약서에 직접 서명하고 공증을 마쳤다"며 "선정 즉시 계약을 체결하고 조기착공을 향해 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월드타워 건축으로 축적한 초고층 기술력과 시그니엘, 청담 르엘이 개척한 주거 기준을 성수4지구에 쏟아붓겠다"며 "대표이사 이름을 걸고 모든 약속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주전은 올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수동2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10개동, 1436가구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지면적 5만9486㎡, 연면적 39만5345㎡ 규모로 도급액은 1조3126억원, 3.3㎡당 공사비는 1098만원이다.

롯데건설 오일근 대표(오른쪽)가 최민호 상무(왼쪽)와 함께 5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롯데건설이 성수4지구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자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시공사 선정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 첫 입찰은 설계도서 미비와 서울시 개별홍보 지침위반 등이 문제가 돼 입찰이 전면 무효화됐다. 이후 조합이 지난 4월 재입찰을 실시하면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다시 맞붙었다.

재입찰 이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최저 이주비 20억원' 조건을 두고 대우건설이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공방이 격화됐다. 그러나 조합은 대의원회를 거쳐 절차를 계속 진행했고 이날 조합원 표결로 최종 결론을 냈다.

롯데건설은 파격적인 사업조건과 철저한 신뢰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사업제안서 내용을 향후 공사도급계약에 100% 반영하겠다는 공증확약서를 제출한 데 이어 총회현장에서도 질의응답서와 홍보 브로슈어 등에 담긴 사소한 문구까지 계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합원 핵심 관심사인 한강조망과 초곷층 주거 안정성 질문에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했다. 84㎡ 타입 일부세대 조망권이 성수3지구로 인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성수3지구와 4지구 사이 공원계획과 이격거리를 고려해 개방감을 확보했다"며 "조합원 세대 한강조망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초고층 고질병으로 꼽히는 연돌현상(굴뚝효과)과 온수공급 불안정 문제 역시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고 자신했다.

롯데건설 오일근 대표(오른쪽)가 최민호 상무(왼쪽)와 함께 5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롯데건설이 성수4지구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자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롯데건설 측은 "풍압과 실내외 온도차에 따른 압력차이를 줄이기 위해 구획계획과 저감기술을 적용하고 초고층에서도 일정한 유량과 온도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온수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들 눈길을 끈 분담금 조건은 이주이후 최대 6년까지 유예가 가능한 금융조건을 제시해 표심을 굳혔다.

이번 수주로 롯데건설은 성수동 한강변 핵심입지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깃발을 꽂으며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정비업계는 이번 결과가 성수전략정비구역내 후속사업은 물론 하반기 압구정·목동·여의도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 판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조합은 이날 시공자 선정 안건을 비롯해 공사도급계약 체결 대의원회 위임, 입찰보증금 조합 차입금 전환, 조합정관 개정, 총회 예산안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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