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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 도시락 나눠 먹던 노부부, 455명 어린이에 11억 기부하고 세상 떠나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자녀가 없는 중국의 한 노부부가 평생 극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455명을 돕기 위해 500만위안(약 11억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자녀가 없는 중국의 한 노부부가 평생 극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455명을 돕기 위해 500만위안(약 11억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Blonde Kimchi]
자녀가 없는 중국의 한 노부부가 평생 극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455명을 돕기 위해 500만위안(약 11억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Blonde Kimchi]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의 사연은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자선 전시회를 통해 공개됐다.

두잉룽은 2018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아내 루쑤잉도 지난해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생전 두 씨는 상하이 요다 심장흉부외과 병원 앞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돕자는 내용의 안내문을 본 뒤 곧바로 50만위안을 기부해 어린이 10명의 치료를 지원했다. 이후 부부는 추가로 450만위안을 더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자선사업을 담당했던 병원 직원은 "부부의 집을 찾아가 보니 매우 낡고 허름했다. 기부금 일부는 본인들을 위해 쓰시라고 권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부부는 "우리 둘 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금도 받고 있고 약간의 저축도 있어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가 없는 중국의 한 노부부가 평생 극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455명을 돕기 위해 500만위안(약 11억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Blonde Kimchi]
해당 부부. [사진=SCMP]

자녀가 없었던 부부는 상하이 화교재단을 법적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후 두 씨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루 씨 역시 수년간 병원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8월 별세했다.

재단 관계자는 "두 분은 자선에는 누구보다 관대했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는 매우 검소했다"고 전했다. 실제 부부는 생전 매일의 지출 내역을 꼼꼼히 적은 수많은 가계부를 남겼다. 또한 두 씨는 평소 공동 구내식당에서 17위안(약 4000원)짜리 도시락을 사 아내와 함께 나눠 먹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비록 생활은 소박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누구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조사 과정에서는 방대한 독서 기록과 직접 모아둔 신문 기사 스크랩이 발견됐으며, 집 안에는 빈티지 레코드 플레이어와 바이올린, 배드민턴 라켓도 남아 있었다.

주식 투자 전문가였던 두 씨는 여러 권의 노트에 주식시장 흐름과 투자 기록도 꼼꼼히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화교재단은 지난 4월 고인의 유언에 따라 해상 장례를 치렀다.

재단은 자선 전시회에서 "부부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은 455명의 아이들은 두 분의 소중한 사랑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영혼까지 아름다운 분들이다" "정말 존경스럽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기부천사"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노부부를 추모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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