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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장동 항소 포기 항변' 김윤선 전 지청장, 고향 광주에 새 둥지


첫 여성 법무부 인사담당 부부장
대검 선정 '경찰 보완수사 사례' 우수 검사
"고향서 새출발 설레...억울한 사람 없게 할 것"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윤선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고향인 광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가 좌천성 인사를 당한 뒤 조용히 검찰을 떠났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지청장은 최근 법무법인 '에이치에스'(HS) 대표 변호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HS'는 충남 보령과 광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 전 지청장은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33기)한 뒤 광주지검과 인천지검, 제주지검, 서울중앙지검 등 주요 일선 청에서 두루 근무했다. 특히 충청 지역과 인연이 많다. 부장검사로 승진한 뒤 처음 맡은 직책이 청주지검 형사3부장이다. 평검사 때에도 청주지검에서 근무했다. 차장검사급으로 진급한 뒤 처음 보임된 자리도 청주지검 충주지청장이었다.

김 전 지청장은 선거와 중대재해 사건을 많이 다룬 공안 검사다. 조용한 친화력과 함께 자로 잰 듯한 빈틈없는 수사로 검찰 내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공안 사건에 강하지만 형사 사건과 공판, 스토킹 범죄 등에 대해서도 수사와 법리 스펙트럼이 넓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검사 시절에는 성폭행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식품·경제범죄를 수사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국제 범죄수익환수 정책과 관련 입법 정비에 참여했다. 제주지검 차장검사로 근무하면서는 환경범죄 사건도 수사·지휘했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해인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대검 부대변인(대검 연구관)을 맡아 언론과 검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매끄럽게 해냈다.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2018년 7월 법무부 검찰과 인사담당 부부장을 맡으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인사담당 부부장은 부장검사 이상 인사 실무를 맡는 검찰 인사 조직 내에서도 가장 힘 있는 자리다. 이 보직에 여성 검사가 배치된 것은 김 전 지청장이 처음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서울대 남성 독점 인사 관행이 깨졌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일선 청에서도 수사·지휘 능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4월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시절, 외국인 피의자를 별건으로 불법 체포한 경찰관을 재판에 넘긴 사례가 유명하다. 해당 경찰관은 피의자에 대한 마약 혐의 영장 신청이 소명 부족으로 법원에서 기각되자 다른 사건의 체포영장으로 피의자를 체포하고 소변과 모발을 강제로 채취했다. 이 수사는 대검에서도 형사부 우수 업무사례로 선정한 바 있다.

경찰 사건 보완수사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같은 부 소속 손정아 검사(변시 1회)와 함께, 경찰 수사 단계에서 범죄수익 산정 근거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던 성매매 알선 사건에서 보완수사를 요구해 근거자료를 추가 확보한 뒤 1억 2700만 원의 추징 명령을 이끌어냈다. 천안지청장으로 재직할 때는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인권보호 최우수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전 지청장은 검찰 안팎과 기자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선두주자였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그를 '검사장감'이라고 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 때 동료 지청장 8명과 함께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이의를 제기했다가 부산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이후 올해 2월 "모두가 각자 제대로 일할 수 있게, 검사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는 제도를 설계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차장검사급은 검찰 수사와 기획, 정책 라인을 잇는 핵심 직급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청이 곧 문을 닫는다고는 하지만 현직을 떠났더라도 재계나 대형로펌에서는 여전히 '귀하신 몸'이다. 김 전 지청장도 퇴임 전부터 여러 로펌에서 영입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청장은 아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울과 충청 지역과 인연이 많지만 고향에서 먼저 시작하고 싶었다"고 했다. 1994년 광주동신여고를 졸업한 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광주지검 근무를 빼면 약 30년 만의 귀향이다. 김 전 지청장은 "고향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어 설레이면서도 책임감도 크다"면서 "검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성실하게 일하겠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믿고 찾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했다

김윤선 법무법인 '에이치에스'(HS) 대표 변호사(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사진=법무법인 '에이치에스'(HS)]
김윤선 법무법인 '에이치에스'(HS) 대표 변호사(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사진=법무법인 '에이치에스'(HS)]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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