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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옆에 재고 둔다"…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유통가


대형 물류센터 중심 배송망서 '분산형 물류망' 선회
올리브영, 제주에 MFC 구축…섬도 당일배송 확대
이마트, 별도 투자 없이 기존점포 PP센터 적극 활용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유통업계 물류 전략의 무게추가 달라지고 있다. 전국 단위 대형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배송망을 넓히던 방식을 벗어나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재고를 배치하는 도심 거점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주문이 일상화되면서 배송 속도만큼이나 배송거리와 물류비를 줄이는 것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자 매장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물류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택배 분류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택배 분류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사들은 대형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하되 도심형 물류센터(MFC)와 오프라인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분산형 물류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단위 재고 운영은 대형 물류센터가 맡고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주문을 처리하는 역할은 MFC와 점포가 담당하는 구조다.

배송 시간은 단축하면서도 물류비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라스트마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CJ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최근 제주 애월읍에 515평(1702㎡) 규모의 'MFC 제주'를 열고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권역을 제주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했다. MFC 운영을 통해 제주 지역 온라인 주문의 약 90%를 오늘드림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취급 상품 수도 1만1000종으로 늘었다.

기존 평균 3일 이상 걸리던 제주 일반배송도 오후 4시 이전 주문하면 추가 도서산간 배송비 없이 당일 자정 전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올리브영은 현재 전국 25곳의 MFC를 운영하며 도심 거점 중심의 배송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도 기존 점포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점포 내 PP(Picking & Packing)센터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선별·포장한 뒤 인근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도심 물류시설을 대규모로 늘리기보다 기존 점포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택배 분류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리브영이 제주 애월읍에 도심형 물류센터 'MFC제주'를 오픈하고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권역을 확대한다 [사진=CJ올리브영]

GS리테일 역시 GS25와 GS더프레시를 기반으로 즉시배송과 퀵커머스를 확대하며 생활권 곳곳에 위치한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문을 처리하는 구조를 강화해 배송거리 단축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과거에는 대형 물류센터를 늘려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 인근에 재고를 미리 배치해 배송거리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배송 시간이 짧아질 뿐 아니라 운송비와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리브영은 2024년부터 도심형 물류거점을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까지 확대해 왔으며 이번 제주 MFC 구축으로 비수도권 물류망을 한층 촘촘하게 만들었다. 이는 단순히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주문량 증가에 대응하면서도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더욱 희미해질수록 이러한 흐름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매장은 상품을 진열하는 공간을 넘어 주문 처리와 재고 운영을 담당하는 핵심 물류 거점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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