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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美 반도체 공급망에 30억달러 투자


글로벌웨이퍼스에 5억달러 지원…10년 장기 웨이퍼 공급 계약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최대 30억달러(4조 5297억원)를 투자한다. 핵심은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테크놀리지의 미국 메리디안 아이다호 사업장. [사진=마이크론테크놀로지 공식홈페이지]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핵심 제조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첨단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우선 대만 웨이퍼 제조업체 글로벌웨이퍼스에 5억달러를 지원한다. 글로벌웨이퍼스가 미국 텍사스주 셔먼에 짓고 있는 300㎜ 실리콘 웨이퍼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돕기 위한 투자다.

양사는 10년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한다. 이를 통해 마이크론은 디램(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한 웨이퍼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드는 기본 소재다. 웨이퍼 공급이 흔들리면 메모리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마이크론이 글로벌웨이퍼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미국 안에서 AI 메모리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벤 테소네 마이크론 수석부사장 겸 최고구매책임자(CPO)는 "핵심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은 마이크론의 장기 성장과 기술 로드맵을 뒷받침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미국 반도체 제조 기반을 강화해 첨단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리스 쉬 글로벌웨이퍼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과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웨이퍼스 사옥 [사진=글로벌웨이퍼스 ]

이번 투자는 미국이 반도체 제조 기반을 빠르게 키우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반도체 제조능력이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이 제정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203% 증가해 세 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문제는 생산시설만 늘린다고 공급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SIA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실리콘 웨이퍼와 포토레지스트, 특수가스, 기판 등 핵심 소재를 대만·일본·한국·중국 공급업체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려면 소재와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의 DDR5 D램. [사진=마이크론테크놀로지 공식홈페이지]

AI 확산도 공급망 투자를 재촉하고 있다. SIA는 AI 서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네트워크 반도체, 전력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며 AI 경쟁력은 개별 제품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전체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이번 투자가 미국 반도체 제조능력 확대가 소재 공급망 확보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본다. AI 메모리 경쟁이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웨이퍼와 소재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론은 글로벌웨이퍼스와 차세대 웨이퍼 기술과 공정 혁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종 거래는 본계약 체결과 관계 당국 승인 등을 거쳐 확정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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