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종전 수순에 접어드는 듯했던 미·이란 전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업계 시름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겨우 해소됐다고 판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업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다만 이번 무력충돌이 해외여행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인 만큼 하반기 실적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b3949c1bc0556.jpg)
13일 주요 외신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연쇄적인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뒤 해협 봉쇄를 선언하자 미국 역시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며 강대강 국면으로 맞섰다.
양측의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지난달 17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숨 돌리는 듯했던 여행업계는 다시 긴장체제에 돌입했다. 종전합의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장거리여행 수요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실적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무력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하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비행거리가 긴 장거리 노선일수록 부과되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미주·유럽노선 여행수요가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쟁여파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5월 최고치인 33단계까지 치솟았다가 6월 27단계, 7월 19단계까지 하향 안정화된 상태였다.
당초 오는 16일 예정된 8월 유류할증료 고지에서도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인하기조가 멈추거나 재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더 직접적으로 여행수요를 좌우하는 것이 유류할증료"라며 "이번 전쟁 긴장감이 당장 다음달 유류할증료에 반영되지 않고 정세가 빠르게 진정된다면 수요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만약 유류할증료가 다시 인상흐름을 탄다면 3분기 실적악화는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충돌의 직접적 영향권이 중동지역에 국한된 만큼 여행심리만 회복된다면 하반기 실적방어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전쟁 발발 자체가 해외여행 수요전반을 급감시키지는 않는다"며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항공사들이 기본운임을 일부 조정하기 때문에 실질적 비용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세불안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라며 "잠재적 여행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돌발악재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 시장 정상화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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