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조선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가 출범했다. 수주 호황 속에서도 숙련인력 부족과 원하청 격차 등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 창구가 마련된 것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네번째) 등 노사정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c35f67ca846fb.jpg)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부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을 열고 운영협의체와 실무협의체 첫 회의를 연달아 개최했다.
조선업 노사정이 함께 참여해 상시 대화하는 업종 차원의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정은 "조선업에 찾아온 호황의 기회를 함께 살리고 키우자"는 목표 아래 뜻을 모았다.
발족식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조선업종노동조합연대(조선노연) 등 노동계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주요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경영계가 참여했다.
또 고용노동부·산업통상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정부와 노사정이 추천한 조선업 전문가 등도 운영·실무협의체 위원들이 참석했다.
조선업이 협의체를 꾸린 배경에는 현장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 고부가 선박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로 도약 계기까지 맞았다.
산업통상부의 조선업 수주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선박 수주량은 797만CGT(표준선 환산톤수·1천481척)로 전년보다 60% 늘었고, 빅3 누적 수주는 45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현장에는 숙련인력 부족, 원하청 간 격차, 호황·불황을 오가는 경기 사이클 속 반복되는 고용 불안이 청년 인력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네번째) 등 노사정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6dedd9b633bdc.jpg)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조선업은 허허벌판 위에 세계 1등 신화를 쌓아 올렸지만 노사가 마주앉는 대화 테이블은 갖지 못했다"며 "오늘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호황은 지속 가능한가, 청년과 숙련공이 다시 조선산업으로 고개를 돌릴 것인가, 이 호황의 온기가 원청·협력업체를 포함해 지역사회까지 번질 것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하청 격차, 청년과 숙련공 등 인력 공백과 같은 구조적 문제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극복될 수 없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전문가들이 함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은 "조선업은 숙련된 노동자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발전해왔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은 업종"이라며 "협의체 발족을 통해 심화하는 불평등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도 "하청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세워진 호황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협의체를 통해 원하청의 이중구조 문제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상균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협회장 "협의체가 현장 안전 확보와 숙련 인력 확보, 청년 일자리 확대 등 조선업 현안 해결의 대화 창구가 될 것"이라며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했다.
협의체는 노사정 대표급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와 실무진 중심의 '실무협의체'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날 운영협의체에서는 큰 틀에서의 협의체 운영 방향을 공유했고 이어진 실무협의체에서는 향후 운영계획과 논의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실무협의체는 앞으로 조선업의 지속적인 성장 생태계 구축, 청년의 조기입직 및 장기근속 지원, 노사 협의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사업장 안전체계 구축 등을 중심으로 현장 노사와 전문가 등의 제안을 받아 의제를 더하고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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