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며 회생의 불씨를 되살렸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법원에 회생절차 재개를, 대주주 MBK파트너스에는 실질적인 정상화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이 홈플러스 2000억원 긴급운영자금 투입에 따른 법원의 회생 절차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00e37362a9970.jpg)
16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진보당, 사회민주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DIP 결정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자금 지원 결정을 회생의 실마리로 평가하면서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2000억원 규모 DIP 지원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들은 법원이 요구했던 2000억원 규모 DIP 조달 방안이 마련된 만큼 홈플러스의 즉시항고에 맞춰 회생절차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공은 다시 법원과 MBK파트너스로 넘어갔다"며 "법원은 DIP 조달 방안이 마련된 만큼 회생절차 재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DIP 확보가 곧바로 정상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회생절차가 재개되더라도 연장 가능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로 약 두 달에 불과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영업 정상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회생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MBK 역시 회생절차가 연장되더라도 청산을 전제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문을 닫은 점포들의 영업을 재개하고 고용 안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제는 적지 않다.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점포의 영업 재개 여부가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회생법원의 판단 이후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된 만큼 단기간 내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협력업체들도 대금 회수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김병주 MBK 회장의 청문회 출석을 막기 위한 꼼수로 끝나선 안 된다"며 "대규모 폐점과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노동자와 협력업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회생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DIP 확보는 회생을 위한 최소 조건이 마련된 것에 불과하다"며 "고용 안정과 협력업체·입점업체 보호,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후속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도 회생절차 재개 이후 정상화 과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해관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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