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영 기자] 인천 한 대형 물류센터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총력 진화에 나섰다.
연면적 30만㎡에 달하는 대형 건축물 내부의 막대한 적재물과 고온의 열기로 인해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면서 진화작업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당부하며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18일 소방청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4분께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제32물류센터(연면적 약 29만9000㎡, 지상 8층 규모) 6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센터내부에 있던 근무자 121명은 화재경보를 듣고 신속히 자력대피해 다행히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건물내부 3단 선반 등에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 인화성이 높은 가연물이 다량 적재돼 있어 불길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진화과정에서 현장에 투입됐던 40대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돼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15분 대응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25분에는 관할소방서 인력 전체와 인접 소방서 5~6곳 희망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2단계'로 경보령을 격상했다.
그럼에도 짙은 연기와 고열로 내부진입에 난항을 겪자 소방청은 오후 3시15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전격 발령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뿐만 아니라 충북, 충남, 강원 등 타 시·도 소방본부 인력과 장비가 인천현장으로 급파됐다. 현재 현장에는 인력 380여명과 중장비를 포함한 차량 140여대가 투입돼 불길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발생 12시간이 지난 오후까지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고 외벽을 타고 지상 7층으로까지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투입해 대대적인 연소 저지선을 구축하고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건물 규모와 내부 적재물 양을 감안할 때 완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화재 여파로 인근 지역에 거대한 검은 연기기둥이 솟구치자 서해구청과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주민들에게 유해 분진유입에 따른 외출자제와 창문폐쇄를 당부하는 안전안내 문자를 수차례 발송했다.
정부도 즉각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진화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뒤 "화재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형물류창고 화재 위험성을 고려한 듯 "무엇보다 현장 소방대원 안전조치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현장 대응인력 안전을 별도로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역시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주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통제와 주민대피를 철저히 시행하고 내부붕괴 등 2차 사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한편, 화재발생 직후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정종철 대표 명의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 화재로 인천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소방관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진압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이번 화재로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원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연소 저지선 내부진입을 통해 정확한 발화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박지영 기자(p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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