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d6bc58daa915c.jpg)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는 8월 17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당원들 사이에서) 산토끼를 아무리 잡아 온들 집토끼가 집을 나가면 총선·대선은 무망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 내지는 심하게 말하면 공포감 같은 게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핵심 코어 지지층, 소위 전통적 지지층 이반 현상과 상실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분(코어 지지층)들이 굳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균열 조짐이 좀 보이고 그것이 제게 점점 투사되는 것 같다. 그분들의 열정, 헌신이 제게 투사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드는 데 정청래가 나서 달라' 이런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이 생겼다"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검찰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지 않으면 실제로 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은 하나 마나인 것"이라며 "10%의 꼬리로 몸통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실제 당원들에게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신중론'이 개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최근 의원총회에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 있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며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보완수사권 폐지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의원들도 느끼고, 당원들도 많이 느낀다"고 했다.
1인 1표제와 관련해선 "1인 1표제를 흔드려 하는 움직임이 실제로 있다"며 "(당원들은) 정청래가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1인 1표제가 폐지될 수도 있다, 흔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실제로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후원금이 한도를 넘어선 것에 대해선 "당원들의 분노 표현"이라며 "(후원금 한도) 3억원 중 2억 8000만원이 차 있어서 2000만원을 채우고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후원계좌 1억 5000만원을 열 수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3억 8000만원이 들어왔다. 연휴라 은행 계좌를 닫지 못했는데 6000만원이 더 들어왔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전당대회 후보 기탁금과 관련해선 "너무 많다"며 "지난해 전당대회 수준, 이전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탁금이 이렇게 많이 올라갔는지 몰랐다. 알아보니 '후보들이 너무 많아져서 비용이 실제로 많이 든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올린 것 같다"며 "당 대표 (시절 봤더니) 민주당에 돈이 많이 있었다. 잔고에 50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영제에 준하는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탁금 문제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당원으로서 의견 개진이라고 이해한다"며 "있는 그대로 기탁금을 낮췄으면 좋겠고, 당에 돈도 많이 있으니, 후보들에게 부담 주지 말고 당에서 좀 부담하자는 좋은 취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을 두고는 "노코멘트하겠다"며 "각자 알아서 판단할 몫이지 제가 거기에 말을 덧붙여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더 야기할 수 있다. 유 전 이사장의 말이나 대통령 관련 말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이른바 '4통(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 통합'을 언급한 뒤 "기본을 더 다지고 주춧돌을 다지고 거기에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세우는 그런 방법으로 총선을 넘고 대선을 넘자는 것이 저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6·3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 게 맞지 않았겠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김용남 당시 후보를 지목해서 한 얘기가 아니다. 평택 지역 자체가 결과적으로 민주당도 이기지 못했고, 조국혁신당도 이기지 못했으니 지나고 나서 후회할 자유는 있다"며 "총선·대선 때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하는 교훈을 얻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선 "당 대표가 되면 당원들에게 전(全)당원 여론조사를 한번 해볼 생각"이라며 "당원들이 어느 정도 강하게, 진하게 합당을 원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그걸 공론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과거 합당 추진 당시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는 "당 대표를 할 때는 당·정·청 원팀·원보이스로 모든 일을 조율해서 처리했다"며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대통령께서 통합은 오랫동안의 지론이다'라고 했고, 홍익표 현 정무수석도 '통합은 대통령의 지론'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그걸 생각해 보면 쉽게 생각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당내에서 제기된 친청(친정청래) 지지자들 사이의 '생일 투표 가이드' 논란에 대해선 "예전부터 다 늘 있었던 일"이라며 "상대방 쪽도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본인들이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까지 탓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최근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앞두고 특정 당대표 후보와 세 명의 최고위원 후보를 한 묶음으로 만들고 당원 출생월에 따라 투표할 후보까지 정해놓은 홍보물이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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