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중동발 전쟁 여파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가 조만간 여수 석유화학 구조개편 1호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할 예정인 가운데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어느 수준의 금융지원 패키지가 마련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중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여수 1호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이 이뤄지면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이후 실제 사업재편이 추진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참여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하며 업계 구조조정의 첫 단추를 끼운 바 있다.
여수 1호 프로젝트는 여천NCC의 노후 설비를 정리하고 롯데케미칼과 생산설비를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4개사는 지난 3월 정부에 사업재편계획 최종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여천NCC는 현재 운영 중인 2·3공장을 폐쇄하고 남는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NCC 공장과 통합해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 이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각각 3분의 1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여천NCC 2공장(연산 91만5000톤)과 3공장(47만톤)이 가동을 멈추면서 총 138만5000톤 규모의 NCC 생산능력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신설 통합 법인이 내년 1월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관심은 정부의 지원 규모에도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앞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정책금융과 세제, 인허가 지원 등을 포함한 2조원대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여수 1호 프로젝트는 대산(연산 110만톤 감축)보다 설비 감축 규모가 큰 만큼 지원 규모 역시 이에 준하거나 더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요 채권단은 정부 승인 이후 신규 자금 지원과 채무조정, 영구채 전환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방안을 오는 8월 중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사업재편 승인과 채권단 지원이 맞물리면서 공급 과잉에 시달려온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여수 2호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LG화학과 GS칼텍스의 NCC 통합 논의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여수 NCC 1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GS칼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자산 가치 산정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여수공장은 1공장과 2공장에서 각각 120만톤, 8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GS칼텍스의 2대 주주인 미국 에너지 기업 쉐브론의 존재도 변수로 꼽힌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서는 주요 주주의 이해관계 조율이 필요한 만큼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주주를 중심으로 합작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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