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코스닥 살리기'에 베팅⋯대장주 줄줄이 이전 보류


에코프로비엠·HLB 이어 알테오젠, 일단 코스닥 잔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코스피 수급쏠림 우려 작용
최근 5년 이전 상장사 7곳⋯상장 1년간 시총 전부 하락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코스닥 대형주들의 유가증권 시장 이전이 줄줄이 보류되고 있다. 회사마다 내세우는 이유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밸류업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자금조달 여력도 확대할 수 있단 판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16일 코스피 이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AI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AI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앞선 12월 알테오젠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 시장 이전 상장을 결의한 바 있다.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약 14조원으로 코스닥 내 가장 규모가 큰 이른바 대장주다.

역시 코스닥 시장 내 대형주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도 코스피 이전 추진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시장본부에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올 2월 공시를 통해 예심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알테오젠보다 앞서서 이전 상장을 공식화한 HLB도 추진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대형주가 코스닥 잔류로 선회한 건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무관하지 않단 평가다. 당국은 코스닥 승강제 등 각종 활성화 정책을 올 들어 쏟아내고 있다. 이들 상장사는 시장이 눌려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걸 이전 명분으로 내세웠다. 시장 내 기업가치는 자금조달 여력과도 연결된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자본시장 환경 변화와 최근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및 회사의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시점에서는 코스닥 시장에 잔류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회복 추세를 관망한 뒤 이전을 재추진하겠단 입장이지만, 역시 코스닥 활성화 정책 효과를 관망하고 있단 분석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만약 코스닥 시장이 밸류업 될 경우 시장 내 대형주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훨씬 유리해진다.

가령 유상증자도 당장 주가를 기준으로 규모가 결정된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고서 정정을 요구한 상태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로 자금을 끌어오기 더 유리한 시장이란 판단이 들 경우 굳이 코스피로 이전할 이유가 사라진다.

수급 쏠림 등 현재 유가증권 시장 여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초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더욱 심화됐다.

만약 코스닥 대형주가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피200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200 추종 자금은 코스닥150보다 크지만 삼전닉스를 포함 상위주 몸집이 지난 1년간 과도하게 커졌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가 구 코스닥 대형주를 제한적으로 편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규모보단 지수 내 위치가 자금 유입에 있어 더욱 중요하단 판단이다.

AI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코스닥 종목들의 상장 직후 1년간 시총 변화 [사진=한국거래소]

실제로 최근 5년 내 이전 상장사 7곳 전부가 상장 1년 후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4년 1월2일 코스피로 이전한 포스코DX는 시총이 상장 직전일 대비 1년 동안 10조5820억원에서 2조9340억원으로 3배 이상 쪼그라들었다. 같은 해 1월 상장한 엘앤에프도 5조5780억원에서 3조1510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스닥 살리기'에 베팅⋯대장주 줄줄이 이전 보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