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민간 소비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0.6% 성장했다. 실질 구매력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만에 최고 폭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14947130a845c7.jpg)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2분기 성장률 전망치(0.2%)보다 0.4%포인트(p) 높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역성장(-0.2%) 이후 2분기 0.6%, 3분기 1.4% 등으로 개선됐다. 4분기 -0.1%로 다시 주저앉았다가 지난 1분기 1.8% 성장하며 급반등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1분기 1.8%라는 높은 성장률의 기저효과에도, 이번 분기 0.6%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5월 전망치를 웃돌고 중기 흐름을 보여주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봐도 높은 성장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상반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 3분기·4분기 평균이 -0.1% 이상이면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3%대 성장률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 종전 합의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재화(가전제품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모두 늘어 전기 대비 0.4%,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39285a75e183ea.jpg)
이현영 한은 지출국민소득팀장은 "정부 지원정책과 소비심리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고, 삼성전자의 상품권 환급 행사로 가전으로만 3조원대 소비가 이뤄졌다"며 "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좋아져 의류·가방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반도체·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기계·장비가 늘어 0.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9%, 6.3%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늘어 0.2%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3.3% 늘었다. 2012년 1분기(5.4%)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국장은 "반도체 부문에서 연구개발 활동이 크게 늘었고, 은행·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 보안 소프트웨어 구매 지출이 늘었다"며 "금융회사 내부 업무망에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게 규제가 완화된 측면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순 수출(수출-수입)과 내수가 각각 0.3%포인트(p)로 집계됐다. 순 수출과 내수가 성장률을 0.3%p씩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주체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 소비는 1.0%p, 정부 소비는 -0.3%p로 집계됐다. 민간 소비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정부 소비는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위주로 1.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1.1% 증가하며 전기 대비 성장 폭이 커졌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dd4b05242b2001.jpg)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줄며 1.9%,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도·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1.3% 줄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어업을 중심으로 7.1% 급감했다.
2분기 실질 GDI 증가율은 3.6%로 실질 GDP 성장률(0.6%)을 크게 웃돌았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우리나라 경제가 생산한 것보다 실질 소득의 구매력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198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고다.
이 국장은 "실질 GDI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가계 구매력과 기업 투자 여력이 확충되는 효과가 있어서 내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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