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러시아에서도 김치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새우젓이랑 찹쌀풀 같은 재료 구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한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니까 정말 재밌었어요!"
러시아에서 온 리사(21)씨는 직접 만든 깍두기가 담긴 통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강사가 명확하게 설명해 준 덕분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치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완성된 깍두기를 밀폐용기에 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99a5a3ab86c10.jpg)
지난 23일 방문한 서울 인사동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마 앞에 둘러앉아 깍두기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참가한 22명 가운데 외국인은 15명으로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미국,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을 자랑했다.
"무는 2㎝ 크기로 잘라주세요. 칼이 날카로우니 천천히 자르면 됩니다."
강사의 설명과 함께 수업이 시작됐다.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은 체험장 앞쪽에 설치한 대형화면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참가자들은 화면과 도마를 번갈아 바라보며 미리 천일염에 절여둔 무를 깍둑썰기했다. 대파와 양파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냈다.
![김치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완성된 깍두기를 밀폐용기에 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00a175a016e5e.jpg)
재료를 손질하는 동안 굵은 소금과 고운 소금, 굵은 고춧가루와 고운 고춧가루가 지닌 차이점을 설명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굵은 소금은 무나 배추를 절일 때 쓰며 고운 소금은 양념 간을 맞출 때 주로 활용한다. 굵은 고춧가루는 깊은 맛을 내고 고운 고춧가루는 김치 색을 선명하게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양념을 만들기 시작하자 체험장은 한층 분주해졌다. 참가자들은 새우젓을 잘게 다진 뒤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매실청, 소금, 찹쌀풀을 차례로 넣었다. 강사가 재료이름을 한국어로 말할 때마다 외국인들은 "새우젓", "마늘", "고춧가루"라고 소리내 따라했다.
해외에서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대체재료를 알려주는 설명도 곁들였다. 새우젓을 구하기 힘들 때는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매실청은 갈아 만든 과일이나 과일주스로 대신할 수 있다. 찹쌀풀 대신 밀가루풀이나 감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됐다.
절인 무에 양념과 대파, 양파를 넣고 버무리자 하얀 무조각이 금세 붉게 물들었다. 강사는 "지금은 국물이 거의 없지만 발효를 거치면 채소에서 수분이 나온다"며 "지금은 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매운맛이 부드러워진다"고 설명했다.
완성한 깍두기는 밀폐용기에 담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보냉백과 영어로 적은 깍두기 조리법, 김치통을 꾸밀 수 있는 스티커를 함께 제공됐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김치전과 두부김치를 맛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치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완성된 깍두기를 밀폐용기에 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5015d0f6a5100.jpg)
리사씨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드라마를 보며 김치를 알고 있었다"면서 "러시아로 돌아가서도 직접 김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뮤지엄김치간은 1986년 문을 연 뒤 2015년 4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으로 이전해 재개관했다. 김치와 김장문화를 알리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중이다.
뮤지엄김치간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2023년 45%, 2024년 47%, 지난해 41%, 올 상반기 4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20%대에 그쳤지만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4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인사동 재개관 이후 올 상반기까지 집계한 누적 외국인 방문객은 약 10만명에 이른다.
이날 진행된 '김치 베이직' 프로그램 성인 체험료는 3만5000원이며 박물관 입장료 5000원을 별도로 받는다.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신청하거나 소셜미디어와 방문후기 등을 접한 외국인 관광객이 개별로 신청하기도 한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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