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이 2000억원 넘게 손익이 줄면서 약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하반기 경상 환자 8주 초과 장기 치료를 관리하는, 이른바 '8주룰' 도입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하반기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만큼 연간 적자 폭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약 18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적자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대형 손해보험사 4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5%로 작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사별로는 차별된 흐름도 보인다. KB증권은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 3사의 자동차보험 2분기 손익은 576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급등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고, 보험료는 1.3∼1.4% 오른 효과다.
손보업계 전반의 실적이 나빠진 배경은 한방병원·한의원 중심의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급) 과잉 진료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지목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방병원은 1인당 치료비가 108만원으로, 양방병원(35만원)의 3.1배 수준에 달했다. 상급 병실료 편법 청구나 고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세트 치료 청구 등 진료 관행이 문제로 꼽힌다.
경찰도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 자생한방병원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달 8일 강남구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정비 요금·일용근로자 임금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 제한적 보험료 인상 폭 등을 손익 악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상반기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8주룰' 도입으로 손해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한다.
8주룰은 가벼운 사고에도 장기 치료를 받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경상 환자가 8주 넘게 장기 치료를 받는 경우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서 규정한 기관이 심의하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8주 룰이 구체화하면 자동차 손해율은 추가 개선 여지가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올해 전체 적자 규모는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 시행은 이르면 9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김병수 기자(bs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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