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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출렁'에 공사비 '들썩'…정비사업 현장 초긴장


경유값 16% 급등…건설장비 운용비 부담 확대
목동·여의도·성수 입찰…공사비 불확실성 고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이란 충돌로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건설업계의 원가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유값이 충돌 직전보다 16% 가까이 오른 가운데, 서울 주요 정비사업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공사비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3일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완료된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일대 전경. 2026.7.13 [사진=연합뉴스]
13일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완료된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일대 전경. 2026.7.13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84.0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9.26달러, 두바이유는 78.59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각각 4.27달러, 3.35달러, 3.61달러 내렸다.

국제유가의 대표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달 초 배럴당 71.57달러에서 지난 23일 100.69달러까지 치솟았다. 미·이란 공습이 격화하고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후 미국이 대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고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가는 다시 급락했다.

건설업계는 미·이란 충돌이 재개돼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현장 원가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토공부터 골조 공사까지 주요 공정에 투입되는 장비 상당수가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굴착기와 불도저, 로더, 덤프트럭, 롤러를 비롯해 콘크리트믹서트럭과 펌프차 등 이동식 장비는 경유 장비로 분류된다.

이날 전국 평균 경유값은 ℓ당 1852.47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장비가 하루 8시간 가동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0.8㎥ 무한궤도식 굴착기는 하루 122.4ℓ를 사용해 약 22만7000원의 연료비가 든다. 10.5t 덤프트럭은 112.8ℓ로 약 20만9000원, 6㎥ 콘크리트믹서트럭은 104ℓ로 약 19만3000원이 필요하다.

대형 장비 부담은 더 크다. 100t 타이어식 크레인은 하루 127.2ℓ를 사용해 약 23만6000원이 들고, 41m 콘크리트펌프차는 186.4ℓ로 약 34만5000원이 필요하다. 100t 무한궤도식 크레인의 하루 소모량은 191.2ℓ로, 연료비만 약 35만4000원에 달한다.

이들 장비가 건설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다. 지난 3월 기준 영업용 건설기계 26만6155대 중 덤프트럭은 17.7%, 콘크리트믹서트럭은 8.4%를 차지했다. 콘크리트펌프차와 롤러, 로더, 불도저까지 합하면 전체의 38.1%에 달한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때 공사 비용 전반에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이란 충돌이 시작되기 전날인 2월 27일 전국 평균 경유값은 1597.24원이었다. 15.96% 오른 셈이다.

현재 서울은 주요 정비사업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는 지난달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고, 10단지와 13단지는 각각 내달 10일과 9월 7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가 내달 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목화아파트는 삼성물산만 참여해 첫 입찰이 유찰됐으며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4지구의 시공사가 정해졌고 3지구는 내달 28일, 2지구는 같은 달 31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 정비사업 합산 공사비만 12조원대에 이른다. 아직 시공사를 정하지 않은 사업장은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입찰 공사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있지만, 건설사는 장비 연료비와 원자재·운송비의 상승 가능성을 입찰 조건에 반영할 수 있다. 조합과의 공사비 협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주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의 규모보다 지속 기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미·이란 협약 복귀와 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유가 상승을 예상해 몰렸던 투기성 자금이 정산되면서 유가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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