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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 AI 네이티브 컴퍼니 선언⋯"AI 직원 113종 투입"


그룹사 포함 AI 에이전트 200개 이상 개발…사무·제조현장 동시 공략
"조업 데이터는 기업의 업력"…AX 사업 3년 내 수주·매출 30% 성장 목표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포스코DX(대표 심민석)가 회계·인사·노무 업무를 맡는 AI 직원 113종을 사내에 투입하고, 제철소 설비를 자율 제어하는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를 양축으로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태환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AI 네이티브 컴퍼니, 포스코DX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최태환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AI 네이티브 컴퍼니, 포스코DX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포스코DX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AI 네이티브 컴퍼니, 포스코DX 미디어데이'를 열고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를 양축으로 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시스템에 AI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중심으로 제조공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한다는 계획이다.

회계·인사 맡는 포스코DX 'AI 직원'…3시간 업무 1분으로

포스코DX가 자체 개발한 에이전티(Agentee)가 대표적이다. 에이전티는 AI 에이전트를 사람 직원처럼 채용하고 평가·육성·승진·퇴직까지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포스코DX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AI 직원별로 소속 조직과 직무, 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성능과 비용도 통합 관리한다.

최태환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이자 하나의 직원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시스템 위에 AI를 얹는 것이 아니라 AI를 전제로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포스코DX 내부에 적용된 AI 직원은 회계·경영분석·사업관리·원가·인사·노무 분야 등 총 113종이다. 포스코그룹 전체로는 2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임직원 5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사전 결산 리스크 점검이다. AI 직원이 전체 계정을 검사해 이상 계정과 누락 전표를 찾아내고 보고서까지 작성하면서 기존 약 3시간이 걸리던 업무를 1분 안팎으로 줄였다고 한다. 회사는 AI 직원을 회계결산 업무 전반에 적용하면 생산성을 최소 3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석 포스코DX AI워크포스TF 팀장은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에이전트가 아니라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는 AI 직원"이라며 "앞으로 시장은 에이전트를 판매하는 단계에서 AI 직원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K-피지컬 AI용 데이터 부족⋯"데이터는 사업회사의 업력"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의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반도체와 제조업 기반은 탄탄하지만 피지컬 AI용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이 로봇 등 현실 세계와 결합한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데이터 수집 체계부터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DX는 데이터 외부 개방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석주 포스코DX AX융합연구소장은 "데이터는 포스코DX가 아닌 사업회사들의 업력이기 때문에 공개 여부를 저희가 말하기는 어렵다"며 "개별 공정을 분석해 필요한 데이터를 새로 수집하고 AI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장은 "일반 데이터와 조업 데이터는 구분해야 하는데, 조업 데이터의 경우 해당 기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업력과 노하우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DX는 실제 설비를 장시간 시험하기 어려운 제조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현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AI를 반복 학습시키는 심투리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공정 분석과 데이터 수집, 학습을 거쳐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최소 1년에서 1년 반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환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AI 네이티브 컴퍼니, 포스코DX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29일 포스코DX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스코DX]

대형 설비 무인화 속도…"AI 도입, 인력 감축과 별개"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크레인과 리클레이머, 선박 원료하역기 등 제철소 대형 설비의 무인화를 추진한다. 숙련 운전자의 암묵지를 데이터화해 설비를 제어하는 AI 오퍼레이터도 개발하고 있다.

조 소장은 "후판 크레인 등 내부에서 개발 중인 기술이 완성되면 이를 기반으로 대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철강제품을 공급받는 조선업체 등에서도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AI 도입에 따른 인력 감축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엄기용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은 "AI 에이전트와 AI 직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큰 폭의 인력 감축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반복 업무가 줄어들면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고 기존 업무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DX는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를 포함한 AX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3년 내 수주와 매출을 약 30% 확대한다는 목표다. 최 실장은 "내부에서 먼저 기술을 검증한 뒤 이를 그룹사와 외부시장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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