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메모리가 삼성전자의 실적 희비를 갈랐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탄 반도체(DS) 부문은 영업이익률 70%를 기록하며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책임졌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 전반이 상승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은 3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사상 처음 분기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실적 장표. [사진=삼성전자 IR 자료 캡처 ]](https://image.inews24.com/v1/8927fda92b104e.jpg)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37조6000억원(28%), 영업이익은 32조3000억원(5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30%, 181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2.2%로 전분기보다 9.4%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만849원으로 전분기보다 52% 증가했다. 달러 강세도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약 3조1000억원의 긍정적 효과를 냈다. 연구개발비는 역대 최대인 16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급등에 DS 영업이익률 70% 달성
2분기 실적은 사실상 반도체가 이끌었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전사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의 99.7%를 DS가 벌어들인 셈이다.
메모리는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서버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D램과 낸드는 모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서버향 제품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과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성능의 HBM4 공급을 늘리고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모바일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도 HBM 베이스다이와 미국 고객사 중심의 제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며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는 HBM4E를 포함한 HBM4와 DDR5, SOCAMM2,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모바일 제품 양산을 시작하고 선단공정과 AI·고성능컴퓨팅(HPC) 수주를 늘려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실적 장표. [사진=삼성전자 IR 자료 캡처 ]](https://image.inews24.com/v1/4f152f604330cd.jpg)
"아, 메모리"…MX, 33조원 벌고도 역사상 첫 적자
DX부문은 매출 48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8000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 전반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MX·네트워크 사업은 매출 33조2000억원,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와 갤럭시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사상 처음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원가 부담도 커지는 제품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갤럭시 S시리즈와 같은 고가 제품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여지가 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갤럭시 A시리즈는 부품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렵다. A시리즈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에는 기여했지만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품 원가를 고려하면 일부 보급형 제품은 한 대를 팔 때 판매가격의 10%가 넘는 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며 “고가 제품보다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 타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 매출 증가로 전년과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MX의 손실을 상쇄하지 못했다.

의외의 선방 TV와 전장…디스플레이도 무난
영상디스플레이(VD)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 제품군을 출시하며 전년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로 전분기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비용 부담 증가로 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불확실성과 부품 비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MX는 갤럭시 Z8 시리즈와 울트라 등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시장점유율 성장과 수익성 방어를 함께 추진한다. 네트워크는 신규 수주 확보와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와 게이밍 모니터 판매가 늘었다. 하반기에는 8.6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라인의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매출과 포터블 오디오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등 전장 수요에 대응하고 오디오 제품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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