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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5~6만명" 스페인 '월경 사태' 진정⋯대다수 모로코로 귀환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5만~6만명이 한꺼번에 밀입국을 시도하며 빚어진 국경 위기가 하루 만에 상당 부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스페인 정부를 둘러싼 외교·정치적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에서 스페인 세우타로 몰려드는 이주민 행렬. [로이터=연합뉴스]
모로코에서 스페인 세우타로 몰려드는 이주민 행렬. [로이터=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내무부는 세우타 무단 입국자 중 최소 4만8300명이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무단 입국자 규모를 약 5만명으로 집계했고, 세우타 당국은 최대 6만명이 넘어온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세우타에는 수천 명이 남아 있으며, 스페인 정부는 군 병력 등을 투입해 신원 확인과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세우타를 방문해 "이는 공격이자 스페인의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라고 규탄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주민 서류 심사와 무자격 이주민의 신속한 추방을 위해 세우타에 임시 접수센터를 설치하고, 월경 방지를 위해 해안에 국경을 식별할 수 있는 해상 경계용 부표를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산체스 정부는 자국 내 장기 불법체류자 100만여명에게 합법적 체류 자격을 신청할 길을 여는 등 유럽연합(EU) 내에서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쳐 왔으나, 이번 사태로 국내외에서 국경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무단 입국자 중 상당수가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현지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인구 8만4천명이 사는 도시에 이주민 수천 명이 거리를 배회하자 주민 상당수는 약탈 등을 우려해 집 안에 머물렀고 상점들도 문을 닫았다.

일부 스페인 청년들이 이주민들을 향해 "모로코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쫓아다니고 경찰과 군인이 곤봉을 든 채 이주민들을 국경 쪽으로 몰아붙이는 등 긴장감이 계속됐다.

당국은 최소 60명이 세우타 진입을 시도하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상당수는 세우타와 모로코 영토를 나누는 방파제를 헤엄쳐 건너려다 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에서 스페인 세우타로 몰려드는 이주민 행렬. [로이터=연합뉴스]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세우타 사태 항의 시위. [AFP=연합뉴스]

이번 세우타 사태는 유럽 내 갈등도 촉발했다.

이민 단속을 강화해온 이탈리아가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유럽연합(EU)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국을 오가는 항공기와 선박 이용객들은 강화된 출입국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스페인 국경 검문을 강화한다고 밝혔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세우타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린 그 누구도 우리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우리 연합에 들어오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스웨덴도 스페인에 "상황을 통제하라"고 촉구했다.

산체스 총리와 이란 전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문제로 각을 세워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부르며 스페인 정부를 비판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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