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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기회 잡은 홈플러스⋯M&A 성패 '노사신뢰'에 달렸다


이르면 7일 영업재개…급여순연 둘러싼 노사대립 지속
점포 슬림화에 인력 재배치 '불가피'…순환휴업제 진통
2만명 고용승계 매각 최대변수…인수후보자 재무부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 노사관계가 기업회생절차 성공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르면 이번주 67개 점포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인력 재배치와 고용안정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점포운영 효율화와 조직재편, 향후 추진할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잇따라 핵심쟁점으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노사신뢰 회복과 협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내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3일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관리인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약정 체결 및 차입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원하기로 한 2000억원 규모 신규자금이 들어온다.

홈플러스는 자금조달을 완료하는 대로 이르면 오는 7일부터 전국 67개 주요매장에서 다시 고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그동안 멈춰섰던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도 일부 재개하기 위해 막바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양대 노동조합 및 직원 대표기구 한마음협의회가 영업정상화와 자구계획 이행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경영진은 내년 3월까지 매달 급여를 2개월씩 순연해 지급하고 오는 9월 예정된 정기상여금은 6개월동안 균등분할해 상환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14일 마트노조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입구 외벽에 규탄문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즉각 반발하면서 현장진통은 오히려 증폭하는 모양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사측 발표를 두고 "임금 2개월 뒤로 미뤄 지급하겠다는 계획은 노사합의를 거치지 않은 사측의 일방요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이미 자산유동화 위로금 포기와 상여금 분할 수령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을 분담해 왔음에도 사측이 임금체불 문제마저 노사합의로 포장해 언론에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구성원 희생만 강요한 채 진정성 있는 인적·물적 쇄신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대응을 포함한 모든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을 단순한 임금지급 방식 차이로만 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DIP지원을 받아 상품공급을 정상화하고 매장문을 다시 열더라도 현장직원 협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기안정화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재배치 문제도 중대한 과제다. 폐점대상 37개 점포에 근무하던 직원 1000여명을 전환배치하는 작업은 마무리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점포 슬림화가 본격화되면 추가 인력이동과 근무형태 변경이 불가피하다.

노조가 최근 순환휴업제 도입과 휴업조 운영원칙 수립을 요구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장기간 일터를 떠나 있던 직원들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특정직군에 부담이 쏠리면 또다른 노사갈등으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영업중단을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가장 큰 변수는 향후 진행할 M&A단계다. 대형마트 업황침체로 당장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매각가격이 대폭 하향조정되거나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알짜부지 및 부동산 가산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인수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문제는 2만명에 달하는 임직원 고용승계 조건이다. 대형마트 성장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하는 조건은 잠재 매수인에게 커다란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각대금 수준을 떠나 기존 임직원 고용보장 조항을 선뜻 받아들일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더라도 인수후보자와 노조사이에서 고용안정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매각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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