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엔화 급등에 흔들린 日 증시⋯증권가 "오히려 기회"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과 미국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일본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년 만에 도안을 완전히 바꾼 새 지폐를 지난해 7월 선보였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년 만에 도안을 완전히 바꾼 새 지폐를 지난해 7월 선보였다. [사진=EPA/연합뉴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재무당국은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에서 공동 개입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5엔대까지 급락(엔화 강세)했고, 급격한 환율 변동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쿄증권거래소(TSE)의 대표 지수인 TOPIX는 장중 한때 3.1%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환율이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큰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행(BOJ) 단칸(短観·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제조업체들이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에 반영한 예상 환율은 달러당 151.49엔으로, 현재도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자산운용 선임 펀드매니저는 "일본 증시는 애초에 엔화 약세만을 재료로 상승한 것이 아니"라며 "그럼에도 엔화 강세가 나타나자 기계적으로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환율 수준에서는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낮다며 자동차주 역시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년 만에 도안을 완전히 바꾼 새 지폐를 지난해 7월 선보였다. [사진=EPA/연합뉴스]
달러와 엔화.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본 증시와 환율의 상관관계도 이전보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일본 증시는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 급락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TOPIX와 엔화의 30일 기준 상관성도 지난해 하반기 약 0.5 수준에서 절반가량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내수를 위축시키고 해외 투자자의 일본 증시 투자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쓰보이 유고 다이와증권 수석 전략가는 "달러당 150엔 초반 수준까지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증시를 압박하는 것은 엔화 강세 자체보다 환율이 어디까지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환율 변동이 미국과의 공동 개입으로 이뤄졌고 양국 당국이 추가 개입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환율 급변에 대한 경계심과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기계적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와다 마키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수출기업들은 환율 수준과 미국의 관세 영향이 점차 완화하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엔화 강세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도 실적 발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엔화 급등에 흔들린 日 증시⋯증권가 "오히려 기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