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이 28년 만에 일본과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배경에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막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68ad3b3b00713.jpg)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 매수·달러 매도 방식의 공동 개입에 나선 것은 엔화 약세가 미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WSJ은 "약세 엔화는 도쿄뿐 아니라 워싱턴에도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공동 개입을 실시한 데 이어 3일에도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공동 개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엔화 매수에 나선 것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이다.
WSJ은 이번 공동 개입의 핵심 배경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를 지목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이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와 주식 등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미국은 엔화 약세가 장기화할수록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커지고, 이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나 엔화 가치 반등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한꺼번에 처분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3d70d55476162.jpg)
이처럼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될 경우 미국 국채와 주식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만에 12% 폭락했고 미국 S&P500지수도 3%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사흘 동안 20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미국은 엔화 가치를 급격히 끌어올리기보다 환율 변동성을 완화해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을 막는 데 공동 개입의 목적을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미국 국채 매각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일본은 외환시장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국채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가타야마 재무상은 향후 개입 자금을 미국 국채 매각이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출 창구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화 약세가 지난해 미일 무역협상에서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약 76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 제조업 부활과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선호해 온 만큼 엔화 강세는 미국의 정책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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