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방한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1인당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증가가 내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역 체류와 고부가가치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관광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5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객은 1894만명이다. 팬데믹 이전 최고였던 2019년보다 8.2% 증가했다.
![[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6df008b1fe0599.jpg)
관광 수출액은 같은 기간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인 평균 지출은 2024년 1877.4달러에서 지난해 1802.3달러로 감소했다. 하루 평균 지출도 326.4달러에서 321.9달러로 줄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면세점 대량 구매 감소와 체류 기간이 짧은 크루즈 관광객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방한객 수를 무작정 늘리기에는 물리적인 제약과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있다"며 "동일한 방한객 수에서도 관광 수출액과 국내에 귀속되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 수출 비중이 일본 수준에 도달하려면 관광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5억6000만달러(25.4%) 늘어야 한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이를 방한객 수만으로 달성하려면 관광객을 481만명 추가 유치해 2375만명까지 늘려야 한다.
정 팀장은 "방한객 수만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체류 일수와 1인당 지출을 함께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목표를 더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평균 체류 기간을 6.5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을 2120만명으로 226만명 늘리고 하루 평균 지출을 199.1달러로 21.3달러 높이면 일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지역 체류 확대를 위해서는 관광상품과 교통·숙박 인프라를 연계하고 예약·안내 서비스를 디지털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 팀장은 "지역 상품 개발과 교통편·인프라 확대 정책은 이미 추진되고 있다"며 "새로운 정책을 더하기보다 기존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세밀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의료·미용·스포츠·오락·개인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소비를 늘리고 숙박·음식점업의 상품 다양화와 프리미엄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부가가치 분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해당 분야의 지출 비중을 17.2%에서 35%로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개선하면 국내 부가가치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4204억원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방한객 32만명을 추가 유치하거나 관광 수출액을 1.7% 더 늘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정 팀장은 "의료·미용처럼 본래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의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숙박·음식점 등 기존 업종도 상품의 다양성과 고급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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