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베트남에서 쌓은 1조원 규모의 투자 성과를 결제와 디지털금융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금융결제망을 고도화하고 국영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의 협력을 인프라금융·비은행 사업으로 넓혀 해외 수익기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베트남을 하나은행의 핵심 해외 수익축으로 키우려는 이 행장의 경영 전략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베트남 NAPAS 2.0 전환 대응 개발’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기존 금융결제망을 새로운 규격으로 바꿔 계좌이체와 QR결제 등을 처리하는 지급결제 기반을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하나은행은 BIDV, 베트남 금융결제망 운영기관 NAPAS, GLN인터내셔널과 한·베트남 QR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별도 환전이나 현지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국내 앱으로 베트남 가맹점에서 QR결제를 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BIDV는 각각 원화와 베트남 동화 정산을 맡는다. NAPAS 2.0 전환은 현지 지급결제 인프라를 고도화해 QR결제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작업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편집]](https://image.inews24.com/v1/ece2a7c3de585b.jpg)
하나은행의 베트남 투자 성과는 꾸준히 쌓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BIDV 지분 14.7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취득이익을 포함해 9288억원의 누적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BIDV 실적에 따른 하나은행 지분 몫 약 1290억원을 더하면 투자 성과는 약 1조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행장은 지분투자와 사업 협력을 함께 키우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행장은 현지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BIDV,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교통·에너지·도시개발·친환경 사업 등 인프라금융 협력을 추진하며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까지 참여하는 공동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그룹 차원의 신규 수익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국내 인구 감소와 이자이익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해 해외 순이익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해외 점포 확대를 통한 유기적 성장과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을 병행하는 ‘듀얼트랙’ 전략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 기회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BIDV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양 은행 간 공동사업을 다변화하고 비은행 계열사까지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술 지원 등을 통해 BIDV와 동반성장을 이어가고 투자 가치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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