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샌디스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핵심 고객 8곳과 장기공급계약을 확대하며 낸드플래시 사업을 단기 시황이 아닌 장기 계약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샌디스크는 5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 8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72%,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조정 영업이익은 7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68% 늘었고,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4.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적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29억8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03% 증가했고,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2%에서 38%로 확대됐다.
스마트폰과 PC의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힘입어 엣지 사업 매출도 54억3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8% 늘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NBM)을 통한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현재 데이터센터와 엣지 분야 핵심 고객 8곳과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 분기에만 신규 고객 3곳을 포함해 계약 5건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27회계연도 전체 비트 출하량의 약 절반, 2028회계연도 출하량의 약 3분의 2를 장기 계약으로 확보했다. 계약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고객들로부터 총 165억달러 규모의 보증금도 확보했다.
데이비드 괴클러 최고경영자(CEO)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호황과 불황의 반복(boom and bust)'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고객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함께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분기마다 가격을 협상하는 관계였다면 지금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AI 인프라를 함께 논의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며 "고객들은 이미 2030년까지의 수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스크는 AI 추론 서비스 확산으로 낸드 시장의 공급 부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2026년 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낸드 시장이 2027년에는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루이스 비시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BM 계약의 마진은 8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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