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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홈플러스 '트레이더 조' 변신 첫날…입고율 30%에 진열대 '텅'


식품·PB 중심 구조개편…신선식품코너 '입고 준비중'
HMR·재고위주 진열…"기존 마트와 큰 차이 못 느껴"
13일 정식개장 시험대…협력사 신뢰회복 회생 성패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오늘은 가오픈이라서요. 13일부터 정식으로 운영합니다."

7일 오전 찾은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 지난달 13일 67개 점포가 일제히 임시휴업에 들어간지 약 20여일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을 수혈받아 회생물꼬를 튼 직후 단행한 영업재개 조치다.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일부 과일,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일부 과일,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가오픈 첫날 매장 분위기는 '재개장'보다는 '재정비'에 가까웠다. 신선식품 코너에는 수박과 복숭아, 자두 등 제철 과일을 비롯해 무·고추·호박 같은 채소가 일부 진열돼 있었지만 종류와 수량은 많지 않았다.

넓은 진열대 대부분이 비어 있었고 실제로 상품이 채워진 공간은 매대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그래도 휴업직전과 비교하면 변화는 있었다.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육류와 생선이 일부 진열됐고 계란·콩나물·두부 등 기본식재료도 소량 입고됐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일부상품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대부분은 가정간편식(HMR) 위주였고 상품구성은 제한적이었다. 상품을 찾기보다 빈 매대를 발견하는 일이 더 쉬울 정도였다.

오히려 쉽게 눈에 띈 품목은 소금·설탕·쌈장 등 장기보관이 가능한 식품과 휴업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의류재고였다.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일부 과일,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상품입고를 준비 중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홈플러스는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기존 대형마트 방식에서 벗어나 식품·PB(자체브랜드)·고회전 생필품 중심 새로운 영업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복층매장을 약 1000평 규모 단층매장으로 전환하고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와 유사한 형태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일부 변화가 확인됐다. 기존 복층구조를 단층으로 축소했고 매장규모도 줄었다. 일부공간은 아예 분리해 고객출입을 제한한 상태였다.

다만 가오픈 기간임을 감안하더라도 새로운 영업모델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 보여주는 그림은 아직 선명하지 않았다. 홈플러스가 강조한 PB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일반 고객입장에서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점을 체감하기한 쉽지 않았다.

홈플러스 일반노조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상품입고가 지연되는 등 물류수급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재 상품입고 상태와 현장여건을 고려할 때 7일 가오픈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밝힌 배경이다.

노조는 새롭게 추진중인 트레이더 조 방식의 영업모델을 두고도 현장에 적용할 세부전략과 가이드라인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일부 과일,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내부. 일부 공간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물론 이날 매장모습만으로 홈플러스 재개장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으로 가오픈 기간인 오는 12일까지 추가물량이 순차적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정식 개장일인 오는 13일까지 신선식품을 포함한 주요 상품군 입고를 마무리하고 정상영업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시휴업 이후 크게 감소했던 멤버십앱 방문자가 개장일정 안내이후 10만명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수치로 정상화에 대한 고객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오픈을 홈플러스 회생을 결정지을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부여한 회생계획안 제출 및 가결기한인 내달 4일까지 남은 한달동안 안정적인 상품공급망 복원과 협력업체 신뢰회복, 새로운 영업모델 안착 여부가 회생계획 인가와 향후 매각작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일부 과일,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7일 가오픈한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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