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취임 일성으로 첫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시민 신뢰와 성과로 평가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임은성 충북 청주시의회 의장은 사실과 공익에 기반한 언론의 역할과 투명한 의정 운영, 열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뉴스24>는 임은성 의장을 만나 평소 언론관과 전반기 의정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의장 입장에서 언론은 어떤 존재인가.
언론은 의회와 시민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고 생각한다. 의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시민에게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요구를 의회 안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의회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묻는 외부의 눈이라고 생각한다. 의회 내부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언론이 먼저 짚어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은 의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이자, 의회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긴장감을 주는 소중한 동반자다.
-언론 보도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있다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사실에 근거한 보도인지, 그리고 그 내용이 시민의 입장에서 다뤄지고 있는 지다. 의회나 의원에게 다소 불편한 내용이라도 사실에 근거하고 시민의 알 권리와 공익을 위한 보도라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반대로 일부 장면이나 발언만으로 전체의 취지가 다르게 전달되면 시민들께 불필요한 오해를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와 전체적인 맥락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언론 보도의 중심에도 시민이 있어야 한다. 그 보도가 시민 삶과 청주시 발전에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의회와 언론의 건강한 관계는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나.
서로 가까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편안해서도 안 되고, 긴장 관계에 있더라도 서로를 적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회는 언론이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때 제공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언론은 독립적인 시각으로 의회를 감시하고 잘못된 부분은 분명하게 지적해야 한다. 의회가 잘한 일은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주고, 부족한 부분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대안을 함께 제시해 주는 관계가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의회와 언론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시민의 이익이라는 공통의 기준을 놓치지 않는 것이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비판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비판 보도가 나오면 먼저 사실관계를 차분하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의회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제도나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 방안까지 시민들께 설명해야 한다. 반대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내용이 있다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설명하겠다. 비판은 의회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의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돌아보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경고이자 조언일 수 있다. 듣기 좋은 이야기만 듣는 의회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
-언론이 의정활동을 평가할 때 가장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회의장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만이 아니라, 그 발언이 나오기까지 의원들이 어떤 현장을 찾았고 어떤 시민들을 만났는지, 이후에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까지 살펴봐 줬으면 한다. 조례 한 건을 만들거나, 예산 하나를 조정하는 과정에도 많은 자료 검토와 현장 확인, 시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의원연구모임과 정책지원관의 연구가 실제 정책 제안이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중요한 의정활동이다. 갈등이 발생하거나 목소리가 커지는 장면은 눈에 잘 띄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민원을 듣고 해결을 위해 움직이는 의원들의 노력도 함께 평가해주길 바란다. 의정활동은 말보다 과정과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의회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은.
조례나 예산, 행정사무감사와 같은 의정활동은 시민의 일상과 매우 밀접하지만, 용어가 어렵고 절차가 복잡해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언론이 이를 시민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 준다면 의회와 시민 사이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민원이 어떻게 의회에 전달되고, 어느 부서와 협의했으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보여준다면 시민들도 의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의원 개인의 발언이나 정치적 논쟁뿐 아니라, 조례와 예산이 시민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 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시민과 의회를 연결하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언론 브리핑 등 기자들과의 소통 방안이 있다면.
4대 청주시의회는 시민과 언론에 의정활동을 보다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새롭게 의회 공식 대변인 제도를 도입했다. 의회 대변인은 특정 정당이나 일부 의원의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다.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안건과 주요 의정 현안, 청주시의 중요 사업에 대한 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언론과 시민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회기 시작 전 브리핑을 통해 주요 일정과 안건을 미리 설명하고, 상임위원회 활동과 중요한 의정 현안도 신속하게 전달하겠다. 시민 관심이 높은 사안이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회 대변인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과 의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겠다. 문제가 발생한 뒤 해명하는 소통이 아닌, 의정활동의 과정과 판단의 근거를 먼저 알리는 열린 소통을 하겠다.
-시민들에게 꼭 전달됐으면 하는 의정 정보는 무엇인가.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자신이 전한 목소리가 의회에 제대로 전달됐는지, 지금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롭게 운영하는 ‘민원청’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직접 듣고, 필요한 경우에는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관계 부서와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 담당 직원이 상주하고 의원들도 순번을 정해 시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민원이 접수된 이후의 처리 과정과 결과까지 끝까지 살펴보겠다. 무엇보다 해결된 사안만 알리는 데 그치지 않겠다. 당장 해결이 어렵거나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에도 왜 어려운지, 앞으로 어떤 검토가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설명하겠다. 시민들이 어렵게 용기를 내어 전해주신 목소리가 어디에서 멈췄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민원청에서 접수하고 처리한 주요 내용은 의회 공식 대변인의 정기적인 브리핑을 통해 시민과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어떤 의견이 접수됐고, 의원들이 어떻게 움직였으며, 그 결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책임 있게 알리겠다. 시민 목소리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그 결과를 다시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민원 접수부터 처리 결과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의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언론 보도가 있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최근 청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됐다는 보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많은 언론에서 ‘첫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해 주셨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한 부담도 느꼈다. 시민들께서는 시간이 지나면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보다 의회를 어떤 자세로 이끌었는지, 갈등을 어떻게 조정했는지, 시민과의 약속을 어떤 성과로 만들었는지를 보고 평가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보도를 볼 때마다 ‘최초’라는 기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여성 의장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평가를 받기보다 능력과 책임, 그리고 결과로 인정받아야 한다. 제 뒤를 이어 의장이 되는 분들에게는 성별이 더 이상 특별한 수식어가 되지 않도록 길을 잘 닦아야 한다는 책임도 느끼고 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관심과 말씀 하나하나가 청주시의회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다. 잘한 일이 있다면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고, 잘못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꾸짖어 주시기 바란다. 4대 청주시의회는 말로만 변화하겠다고 약속하는 의회가 아니라 일하는 모습과 결과로 변화를 보여드리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의원들이 더 깊이 공부하며, 시민의 세금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사용되는지 꼼꼼하게 살피겠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1992년 전국 최초로 행정정보공개 조례를 제정하며 지방자치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정신을 이어 시민들께서 “의회가 달라졌고, 그 변화가 우리의 일상에도 닿고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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