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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앞두고 감정전 번진 민주 당권전…'반명·배신·계몽 비판' 충돌[여의뷰]


김민석 "'명청 갈등' 없었다면 출마 안 해...정청래가 분열 자초"
정청래 "반도체클러스터 정치적 이용...겁박 사과하라"
송영길 "제2의 노무현이라는 정청래, 이인제 처럼 李 공격"
정책 실종, 네거티브만 횡행…호남 이후 수도권 표심도 촉각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김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감정전으로 번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사실상 '반명·분열' 후보로 규정하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차질 가능성을 제기했고, 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을 겨냥했다.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의 '영남 깨시민' 표현을 문제 삼으며 공방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이상 기호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이상 기호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 권리당원 투표는 11~14일 진행되고, 결과는 15일 호남 순회경선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광주·전남·전북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50만6200여 명으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한다. 서울·경기 권리당원 선거인단도 58만3600여 명으로 전체의 약 38%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표심이 수도권 호남 출신 당원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호남 경선이 당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정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전남 해남·완도·진도 권리당원 강연회에서 "당이 흔들리고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지지율과 증시도 흔들린다"며 "당 대표가 되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당의 제1과제로 삼고 전담 기구를 만들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도 "정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가 흔들리고 당이 흔들리면 국정 과제도 뒤집힌다"며 정 후보와 이재명 대통령 간 갈등 가능성을 부각했다. 이어 "'명청갈등'이 없었다면 제가 굳이 국무총리를 그만두고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 후보가 반명과 분열주의적 행태로 비판받을 소지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이상 기호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가 지난 6일 전남광주 순천대에서 열린 핵심활동가 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8.6 [사진=연합뉴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공세를 '겁박'으로 규정하며 맞받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제는 속도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임기 안에 제품을 출시하려면 정청래 같은 속도전과 추진력, 돌파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이어 김 후보를 향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겁박한 것을 사과하라"고 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호남이 이른바 '노풍'의 진원지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김 후보의 이력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노사모 정신으로 승리하겠다"며 "광주에서 확인한 민심은 조직보다 바람이 강했다. 2002년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이겼듯 이번에도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TV토론회에서도 김 후보를 향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정몽준 후보에게 갔다"며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수 있고, 한 번 탈당하면 또 탈당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이상 기호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6.8.2 [사진=연합뉴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으며 공방에 가세했다. 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응답하라! 호남인들이여!-영남 깨시민들이 호남으로 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송 후보는 이를 두고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꼈다"며 "민주당의 역사를 함께해 온 한 사람으로서 분노와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깨어 있는 영남 시민들이 호남으로 간다'는 발언은 호남 시민들을 여전히 누군가의 가르침과 계몽이 필요한 존재로 격하하는 오만한 시각"이라며 "호남 당원과 시민들을 스스로 판단할 능력도 없이 지역 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취급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남은 영남 출신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먼저 선택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봤다"며 "정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노무현·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마저 누군가의 동원과 계몽에 불과했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이상 기호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 [사진=연합뉴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데 대해서도 "정 후보는 자신을 제2의 노무현, 김 후보를 제2의 이인제로 상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자신이 이인제를 닮아가고 있다"며 "정 후보가 이인제처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 후보는 이날도 일제히 호남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목포수협 위판장을 시작으로 해남·영광·장성 등을 방문했고, 정 후보는 전주 도깨비시장과 전북 공무직노조 정책간담회, 전주 서원노인복지관 등을 찾았다. 송 후보는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한 뒤 광주 서구 주민 공감토크를 진행했다.

세 후보의 공방은 호남 경선 결과가 향후 수도권 투표와 최종 승부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당권주자들이 정책 비전보다 '반명', '배신', '계몽' 같은 자극적 프레임을 앞세우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내 갈등의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이상 기호순)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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