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제시…美에 철군·배상 요구


오만과 통항 협상 막바지에도 강경 입장…美 "실제 행동 지켜봐야"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에 병력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다. 오만과의 해협 통항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이란이 미국의 요구 수용을 재개방의 전제로 내걸면서 실제 통항 정상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 [사진=EPA/연합뉴스]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개 조건을 제시했다.

이란은 미국에 △이란에 대한 위협과 종교·국가적 가치에 대한 모욕 중단 △이란과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 등 동맹 세력에 대한 군사 공격 중단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주변 미 해·공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 반환 등을 요구했다.

졸가르드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오만과 진행 중인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도, 해협 재개방에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과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고 역내 간섭을 중단해야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고 했다. 오만과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곧바로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미국은 이란의 실제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게임의 한가운데"라고 표현하며 미국도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으로부터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발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통항 정상화를 위한 실무 과제도 남아 있다. 밴스 부통령은 걸프 지역 국가들과 안전한 선박 통항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전쟁 과정에서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고 해상 교통 체계를 정비해야 정상적인 통항이 가능하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10여척으로, 전쟁 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제시…美에 철군·배상 요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