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을 조이면서 미국과 일본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해외 광산 개발을 늘리고, 미국은 자국과 우방국에서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30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MP 머티리얼스 제품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25ab19969ab0b.jpg)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을 허가제로 관리하는 디스프로슘·테르븀 등 희토류 7종의 올해 상반기 대일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14%, 전 세계 수출은 16% 감소했다.
일본의 감소 폭이 유독 컸다. 전기차 모터 등에 쓰이는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올해 1월 이후 일본으로 수출되지 않았다. 항공기 엔진과 반도체 장비에 필요한 이트륨도 지난 6월부터 수출이 끊겼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일본을 상대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앞서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갈륨 가격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3년 전의 9배 수준까지 올랐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응해 중국 밖에서 핵심광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의 광물 개발에 일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핵심광물 채굴과 가공에 30억달러를 투입하는 사업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차세대 배터리 공장 건설에 14억달러를 지원하고, 항공우주·방위산업에 쓰이는 스칸듐 생산 확대에도 4억달러를 투자한다. 미 수출입은행은 애리조나주 구리 광산 개발에 1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미국이 이처럼 광산 개발부터 배터리와 자석 생산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중국에 계속 의존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반도체, 첨단 무기 등에 두루 쓰여 공급이 끊기면 주요 산업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희토류 수출 통제를 미국과의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해왔다.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출 통제 완화에 합의했지만, 미국은 중국이 언제든 다시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장기화할 경우 핵심광물을 둘러싼 미·중·일 간 공급망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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