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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깡통 대출' 6조 역대 최대⋯경기 부진 기업 부실 심화


무수익여신 28% 급증⋯코로나19 이후 최고치
은행권, 상각·매각 및 충당금 적립 총력 관리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시중은행의 여신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내수 회복 지연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대출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제때 내지 못하는 차주가 급증하면서 주요 은행의 부실 채권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5조65억원)과 비교해 반년 만에 28% 불어난 수치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합산액이 6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은행 지주 [사진=각 사 ]
5대 은행 지주 [사진=각 사 ]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되거나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은행이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이른바 '깡통 대출'을 뜻한다.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말 0.27%에서 올해 2분기 말 0.34%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 2월(0.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권의 채권 부실화 속도는 매년 가속화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2022년 말 2조7902억원(비중 0.18%), 2023년 말 3조5090억원(0.21%), 2024년 말 4조3736억 원(0.25%)으로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부실화를 주도한 것은 기업 대출이다. 기업 대출 부문에서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도 0.32%에서 0.42%로 0.10%p 뛰었다.

반면 가계 대출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중도 5분기 연속 0.09% 수준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중견·대기업의 법정관리(기업회생) 신청이 이어지며 거액의 고정이하여신이 잔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은 부실 징후가 포착된 차주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 채무 조정, 신규 운전자금 제공 등 연체 방지 대책을 가동하한다.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부실 채권은 조기에 상각하거나 매각 처리 장부상 무수익여신 비중을 낮추며 대응할 계획이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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