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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래객 2000만 시대…K푸드 '외국인 특수' 잡는다


상반기 관광객 1071만명 돌파…7개월간 카드 사용액 12조원
주요 거점상권 차별화 매장 배치…K야식·체험형 콘텐츠 강화
해외결제·다국어 배달 전면도입…내수침체 뚫을 핵심고객 부상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급증하는 외국인 소비수요에 맞춰 전용매장을 열고 편의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외국인 방문비중이 높은 주요상권에 맞춤형 특화매장을 배치하는 한편 언어장벽을 없애고 해외 결제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쇼핑 편의성을 개선하는 모양새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상반기 방한객수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방한객 20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커졌다.

국내 체류 외국인 역시 지난 5월 기준 287만명으로 5년여만에 90만명이상 늘어났다. 잠재 외국인 소비자 규모만 연간 2300만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국내 소비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액은 12조812억597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48.2% 늘어난 수치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외국인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외식업계도 이들을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거점상권을 중심으로 전용매장과 차별화 메뉴를 내놓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bhc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브랜드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총 3층 규모로 최상층은 한국 치킨·외식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 전용공간으로 설계했다.

치킨과 치즈볼, 감자튀김, 크리스피 번, 코울슬로 등을 함께 구성한 플래터 메뉴를 비롯해 국물떡볶이·얼큰어묵탕·골뱅이무침·닭목살 튀김 등 한국식 안주메뉴를 갖춰 K야식 문화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촌필방'의 오마카세 메인 공간.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역시 이태원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을 외국인 접점공간으로 적극 활용중이다. 교촌필방은 교촌 고유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프로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장소다. 치킨에 양념을 직접 붓질해 발라 먹을 수 있는 메뉴 등이 이 매장 시그니처다.

교촌필방 외국인 방문 비중은 개장 초기 40%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는 80% 이상으로 집계된다. NBA 최고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부인 사바나 제임스가 직접 이곳을 방문해 인증사진을 남길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너구리의 라면가게 내부 모습. [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명동과 동대문, 한강 선착장에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운영중이다. 이른바 '한강라면'을 모티브로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대표제품을 구매해 즉석조리기로 끓여 먹는 공간이다. 오뚜기 역시 압구정과 뚝섬 한강 선착장에 '해피냠냠 라면가게'를 열었다. 한강에서 즉석라면을 끓여 먹는 경험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은 점을 공략한 것이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포 라운지를 방문한 외국인 가족 관광객들이 포토존에서 불닭 캐릭터 부채와 커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은 명동 신사옥 1층에 불닭 캐릭터 '페포'를 활용한 체험공간 '페포라운지'를 조성했다. 페포라운지에서는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 등 주요제품과 불닭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다. 페포와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불닭이 글로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만큼, 방문객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언어·주문·결제 등 외국인의 쇼핑장벽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디야커피는 현재 알리페이플러스,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라인페이 등 다양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며 외국인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알리페이플러스 제휴고객 대상 전 메뉴 20%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의민족이 서울시와 함께 K-배달 문화 확산에 나선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결제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그간 시스템상 구현이 어렵고,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위한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는데 재한·방한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달부터는 서울시와 '미식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배달앱 이용 장벽을 낮추고, 한국의 음식 배달 문화를 관광 콘텐츠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배민은 외국인 관광객이 언어와 결제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앱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대상 홍보와 현장 안내를 맡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 고객은 명동, 이태원 등 일부 상권에서만 신경 쓸 문제였다. 이제는 연간 2000만명이 넘는, 하나의 소비시장으로 봐야 하는 규모로 커졌다"며 "내수시장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고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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