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반도체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수출 가격과 물량이 함께 늘어난 점을 들어 수출 경쟁력과 대외 구매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한은이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4.7%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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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나타낸다. 지난달 시차를 적용한 수출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8% 올랐다. 수입가격은 9.7%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6월 국제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수입가격에 반영된 영향도 컸다.
7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 상승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는 64.2% 올랐다. 이에 순상품교역조건과 수출물량을 함께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49.7% 상승했다.
이흥후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 품목의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역조건 개선은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출가격 상승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7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0%, 전년 동월보다 49.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98년 3월 57.1% 이후 2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원·달러 환율이 전월보다 2.0%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3.0%, 전년 동월 대비 37.8% 상승했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2.3% 뛰었다. 품목별로 DRAM이 270.3%, 플래시메모리가 248.1% 상승했다. 이 팀장은 수출가격 상승 배경에 대해 "반도체가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7월 수입물가는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1.0%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과 1차금속제품이 각각 3.9%, 3.8%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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