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참치캔과 가공식품을 앞세워 성장해 온 동원그룹 실적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고환율과 원가상승 여파로 간판인 식품사업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사이 포장재와 물류·식자재 유통 등 기업간거래(B2B)사업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B2B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실적을 이끄는 새로운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원그룹 본사 전경. [사진=동원그룹]](https://image.inews24.com/v1/efd831d137654e.jpg)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720억원, 영업이익 15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각각 9.0%, 13.3%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8.8% 증가한 1046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을 5.9%까지 끌어올렸다.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B2B 계열사 역할이 더욱 두드러진다. 동원산업 상반기 연결 매출은 5조102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늘었고 영업이익은 2976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매출 증가폭보다 이익성장세가 가팔라지며 체질개선을 이뤄냈다.
반면 주력인 식품사업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원F&B는 온라인 채널확장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상승 부담이 누적된 데다 내수시장 유통경쟁이 심해진 영향이다.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부담이 외형성장을 제약한 셈이다.
식품부문 이익감소는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가 메웠다. 동원시스템즈 2분기 연결 매출은 4022억원으로 9.8% 늘었고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2억원으로 27.5%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을 7.1%에서 7.8%로 확장시켰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해외사업 확대 역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PE) 기반 단일소재 '유니소재'를 앞세운 소재부문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베트남 계열사 딴띠엔패키징 역시 북미시장 공급을 늘리며 매출이 약 20% 늘었다.
그 결과 동원시스템즈 상반기 매출은 7400억원으로 5.2%,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세 배이상 웃돌았다. 단순한 외형확대를 넘어 수출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류와 식자재 유통사업도 힘을 보탰다. 동원로엑스는 상반기 신규화주 유치와 운송경로 효율화에 힘입어 매출이 10%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원홈푸드 역시 상반기 급식서비스와 식자재 유통 신규고객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축산물 유통품목을 늘리며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2022년 동원산업을 중심축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 이후 진행해 온 사업다각화가 본격적인 결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참치 원어잡이(동원산업)와 가공식품(동원F&B)에 편중됐던 수익구조가 B2B사업군으로 고르게 분산되면서 외부악재에 견디는 힘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부문 원가부담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포장재·식자재·물류 등 B2B 계열사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전반의 실적을 이끌었다"며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지만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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