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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력망 투자 '러시'…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수주 확대


재생에너지·AI 데이터센터에 노후 전력망까지…2030년까지 5840억유로 투자 필요
국내 전력기기 3사, 초고압변압기 앞세워 유럽 공략…수주처·제품군 확대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유럽의 전력망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수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따른 송전망 보강과 노후 전력망 교체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기화로 전력 수요까지 늘어나면서다.

효성중공업은 북유럽 주요국으로 수주처를 넓히고 있고,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수주와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전력·에너지 융복합 엑스포 'BIXPO 2025'에 참가했다. 고객들이 효성중공업 현장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전력·에너지 융복합 엑스포 'BIXPO 2025'에 참가했다. 고객들이 효성중공업 현장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력 생산과 소비 구조가 동시에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빠르게 늘면서 기존 전력망만으로는 발전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데다 발전시설이 기존 화력·원전보다 넓게 분산돼 있어 새로운 송전망과 계통 보강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기차와 산업 전동화가 확대되고,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까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력망 확충과 현대화를 위해 2030년까지 약 5840억유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새로운 전력 수요를 연결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 북유럽서 수주처 확대

효성중공업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전력·에너지 융복합 엑스포 'BIXPO 2025'에 참가했다. 고객들이 효성중공업 현장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직원이 고객들에게 HVDC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효성중공업이 북유럽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덴마크 국영 송전망 운영사 에너기넷에 400kV급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에너기넷과는 앞서 리액터 공급을 진행한 데 이어 초고압변압기까지 공급 제품을 확대했다.

스웨덴에서는 중남부 지역 전력망을 보유한 민간 배전사업자 엘레비오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기존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을 덴마크와 스웨덴으로 넓히면서 북유럽 주요국에서 거래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북유럽에서 확보한 수주 규모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효성중공업은 핀란드 송전망 운영사 핀그리드와 10년 이상 거래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스타트넷과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전력기기는 한번 설치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설비인 만큼 제품의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실제 운용 경험과 품질 안정성, 유지보수 역량 등이 수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기존 고객과의 공급 실적이 신규 시장 개척의 기반이 되고 있는 셈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뿐 아니라 리액터와 저탄소형 차단기, STATCOM, HVDC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유럽 전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도 유럽 공략

효성중공업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전력·에너지 융복합 엑스포 'BIXPO 2025'에 참가했다. 고객들이 효성중공업 현장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전력 산업 전시회 ‘IEEE 2026’에서 관람객들이 HD현대일렉트릭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유럽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

올해 2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유럽 매출은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수주는 1억3000만달러로 17.3% 늘었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직류(DC) 전력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유럽을 성장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2조1000억원, 수주잔고 7조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글로벌 전력시장 호황을 주요 성장 배경으로 꼽으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 솔루션 등 고부가 제품의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독일 전력 인프라 전시회에 참가해 초고압변압기부터 직류 배전 솔루션까지 전력 토털 솔루션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미국 다음 유럽’…전력기기 수주 사이클 길어지나

효성중공업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전력·에너지 융복합 엑스포 'BIXPO 2025'에 참가했다. 고객들이 효성중공업 현장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전시장 전경 [사진=LS일렉트릭]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미국 시장에서 초고압변압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제 유럽에서도 비슷한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유럽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전기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전력망 투자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는 점이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유럽 시장은 국가별 전력망 규격과 인증 요건이 다른 데다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장기간 운용 실적과 품질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력망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투자가 필요한 동시에 노후 설비 교체 수요도 상당하다”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기존 공급 실적을 기반으로 거래처를 넓혀간다면 중장기적인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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