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23년 반도체 불황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빌린 20조원을 전액 상환하고도 현금성 자산이 64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으로 반도체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차입한 무담보차입금 20조원을 올해 2분기 중 모두 상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이 가운데 10조원을 먼저 갚았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장기차입금 20조원이 남아 있었지만 6월 말 기준 잔액은 0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빌린 것은 2023년 2월이다. 당시 차입 기간은 2023년 2월부터 2025년 8월까지였으며 이자율은 연 4.60%였다.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당시는 메모리 불황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023년 연간 14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차입 만기를 2028년 2월까지 연장했지만 올해 들어 자금 사정이 크게 개선되면서 만기를 1년 반 이상 앞두고 전액 상환했다.
삼성전자의 장기차입금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23조3991억원이었던 장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4조2542억원으로 6개월 만에 약 19조원 감소했다. 현재 남아 있는 장기차입금은 한국산업은행 차입금 3조6000억원과 리스부채 약 6542억원이다.
반면 현금은 더 쌓였다. 삼성전자의 현금·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125조821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89조9530억원으로 약 64조원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D램과 낸드 수요가 크게 늘고 메모리 가격도 상승하면서 반도체 사업에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 불황 당시 빌렸던 20조원을 3년여 만에 모두 갚으면서도 현금성 자산을 190조원 가까이 늘렸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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