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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카드사들⋯우대수수료·대출규제 '이중고'


신용판매·대출성 자산도 묶여⋯수익 창출 방안 쉽지 않아
상반기 당기순익 6.6% ↑⋯대손충당금 줄여 실적 방어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의 96%에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면서 카드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확대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용 절감으로 실적을 방어해 온 카드사들이 수익원을 확보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323만5000곳 중 95.7%인 309만4000곳에 영세·중소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신용카드 0.4~1.45%·체크카드 0.15~1.15%)이 적용된다. 우대 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7000곳 증가했다.

신용카드 결제 [사진=정소희 기자]
신용카드 결제 [사진=정소희 기자]

우대수수료율 확대는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1일 ‘2026년 하반기 영세·중소 가맹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개업해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던 사업자 중 영세·중소 가맹점으로 확인된 15만9000곳에는 수수료 차액도 환급해 주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드 결제는 우리 생활의 가장 익숙한 결제 수단이지만 소상공인분들에게 카드수수료는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함께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기도 하다"며 "작은 비용 하나까지 살피는 것이 바로 포용 금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드사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카드사 자산은 크게 △신용판매 △할부금융 자산 △리스 자산 △대출 채권으로 나뉜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는 2012년 1.5~2.12%에서 현재 0.4~1.45%까지 떨어졌다.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에 경기까지 좋지 않아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등 고수익·고위험 대출성 자산 영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용판매 수익성은 가맹점 수수료로, 대출성 자산은 가계대출 규제로 손발이 묶여있는 셈이다.

카드업계는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신용카드 6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조188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신용 손실 충당금 전입액을 각각 6%, 4.8% 줄였다.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일부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외에도 할부금융이나 플랫폼 사업·데이터 판매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많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몇 년 전부터 신사업을 시도하다가 결국 결제 사업·회원 기반 확대에서 승부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원점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신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자금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은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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