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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전 비비고·라면 찾는다"…K푸드 쇼룸 된 인천공항[현장]


면세점 전면에 김치·김…K푸드 존재감 확대
라운지선 막국수·소주까지…체험형 공간으로
편의점, 바나나맛우유 빼곡…출국 전 소비 수요 공략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김이랑 김치 있습니다. 맛있어요."

지난 13일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직원이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을 향해 능숙하게 K푸드를 권했다. 마트 식품 코너에서나 들릴 법한 안내가 명품과 화장품, 향수, 주류가 주력 상품으로 꼽혀온 공항 면세점에서 흘러나왔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한 면세점 입구에 김치와 감귤초콜릿 등 K푸드가 배치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한 면세점 입구에 김치와 감귤초콜릿 등 K푸드가 배치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공항이 K푸드의 '쇼룸'으로 변하고 있다. 면세점에서는 김과 김치, 고추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 전면에 등장하고, 라운지에서는 국내 식품기업의 제품을 직접 맛볼 수 있다. 편의점 역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끈 바나나맛우유와 라면 등을 대거 배치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떠나기 직전까지 K푸드를 사고, 먹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된 셈이다.

이날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들어서자 김치와 김부각, 김, 고추장 등 다양한 식품이 눈에 들어왔다. 김치만 해도 포기김치부터 볶음김치, 깻잎지 등 종류가 다양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한 면세점 입구에 김치와 감귤초콜릿 등 K푸드가 배치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에 비비고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전용 코너를 크게 마련한 매장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은 2024년 가공식품 브랜드 최초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비비고 단독 매장을 열고 김과 김치를 비롯한 면세점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면세점 식품이라고 하면 홍삼이나 감귤 초콜릿 정도였지만 최근 품목이 다양해졌다"며 "김치, 고추장뿐 아니라 이삭토스트 소스와 휘낭시에, 양갱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제품도 판매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1~7월 식품·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이삭토스트 소스, 브릭샌드 휘낭시에, 조선호텔 김치 등이 인기 품목이다. 특히 이삭토스트 소스는 지난 5월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면세 식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구매 수량 제한까지 생겼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한 면세점 입구에 김치와 감귤초콜릿 등 K푸드가 배치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스카이허브 라운지에 농심, 풀무원, 하이트진로 등 국내 식품업체의 제품이 비치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공항 라운지도 K푸드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제2여객터미널 스카이허브라운지 입구에서는 풀무원의 '슬림핏 콩면' 광고가 나오고 있었고, 내부에는 농심 '배홍동막국수' 홍보 배너가 세워져 있었다. 풀무원의 국산콩 연두부와 낫또, 두부 샐러드 등도 메뉴로 제공됐다.

주류 코너에서도 한국 술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와인과 보드카 등 익숙한 주류 사이에 하이트진로의 소주와 '일품진로', 국순당 막걸리 등이 나란히 놓여 방문객이 자유롭게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한쪽에는 배홍동막국수를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직원이 바로 삶아낸 막국수에 이용객이 원하는 고명을 자유롭게 더해 취향에 맞게 즐기는 방식이다.

다른 라운지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오뚜기는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동편 라운지 내 '라면 라이브러리'에 자사 라면 14종을 공급하고 있다. 이용객이 원하는 제품을 골라 즉석 조리기기로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한 면세점 입구에 김치와 감귤초콜릿 등 K푸드가 배치돼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편의점에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다. 제2여객터미널 내 편의점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제품이 팔리자 직원이 곧바로 새 상품을 채워 넣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식품업계가 인천공항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항은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국내 식품을 직접 맛보고, 기념품처럼 구매해 자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K푸드를 경험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글로벌 홍보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맛본 제품을 출국하면서 다시 구매하거나 주변에 선물하기 위해 찾는 수요가 있다"며 "공항은 K푸드가 해외 소비자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식품업체에도 중요한 채널"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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