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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외국인 국장 평가액 ↑⋯순대외금융자산 11년 만에 최저


순대외금융자산 640억달러⋯1조달러 이어 1000억달러 선 깨져
대외 금융자산·부채 모두 최대 폭 증가⋯"시장 따라 변동성 커져"
한은 "기업 실적 개선에 기인⋯대외 충격 흡수 능력 양호"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올해 2분기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90% 넘게 급감하며 1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지위를 내준 데 이어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글로벌 증시 호조로 우리나라의 해외 금융자산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지만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더 크게 불어나면서 대외 금융부채가 이를 압도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640억달러로 전 분기 말(7536억달러) 대비 91.5% 급감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4년 말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보유한 대외 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보유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대외 금융자산에는 △해외직접투자 △주식·채권 등 증권투자 △대출·예금 등 기타 투자 △파생금융상품 △외환보유액이 포함된다. 대외 금융 부채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국내 거주자가 외국인으로부터 조달한 차입금 △외국인이 국내 금융기관에 맡긴 예금·파생금융상품으로 구성된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3분기째 감소세다. 거주자 증권투자 확대로 대외 금융자산이 늘었지만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대외 금융 부채도 이례적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재혁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이유에 대해 "미국의 주가 상승 폭이 10%정도지만 국내 주가는 약 70% 상승했던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상윤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이번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우리나라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 가치 증가에 기인했고 3조 달러를 처음으로 상회한 대외 금융 자산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의 대외 충격 흡수 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순대외 채권은 소폭 증가하는 등 양호한 대외 지급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고 이는 국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국내 주가 상승은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도 커져 대외금융부채를 증가시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핀란드의 노키아, 네덜란드 ASML, 대만의 TSMC 등 특정 수출 대기업이 자국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외국인 보유 비중도 높은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는 외국인 보유 주식 평가액 증가로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분기 말 대외 금융자산은 3조843억달러로 거주자 증권투자 확대로 전 분기 말보다 2017억달러 증가했다. 처음으로 잔액 3조달러를 돌파해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표=한국은행]

문상윤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시장 변동성에 따라 대외금융자산 자체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며 "외환 수입이나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앞으로 더 유의깊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 금융 부채는 3조202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8912억달러 늘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며 대외 금융자산 증가 폭의 4배가 넘는다.

신상호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대외 금융 부채는 외국인의 국내 보유 주식이나 채권을 뜻한다면 대외 채무는 원금이나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빛이라는 점에서 구분해야 한다"며 "대외 금융 부채가 늘고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었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외국에 돈을 더 빌렸거나 갚아야 할 금액이 늘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증권투자는 2조3322억달러로 주식 순매도 확대에도 주가 대폭 상승으로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지분증권(+8481억달러)의 영향으로 8593억달러 급증했다.

2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1806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407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채권이 무역신용과 현금·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표=한국은행]

대외채무는 8128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84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현금·예금을 중심으로 늘고 장기외채가 부채성 증권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 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78억달러로 전 분기말보다 23억달러 늘었다.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최재혁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우리나라 기업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무역 신용이 늘었고 수출 대금 수령 이후 기업이 국내 은행에 예금을 많이 넣었다"며 "국내 은행은 그 예금을 가지고 해외 예치에 이용하면서 순대외채권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6.5%로 전 분기 말보다 3.1%포인트(p) 상승했다. 2011년 2분기 말(50.8%) 이후 최고치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4.4%로 0.7%p 올랐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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