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카카오, 둘로 나눈다...김범수 "AI 시대 차원이 다른 민첩함 요구⋯구조 재설계" [종합]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 중심, 카카오X는 신규 사업 발굴⋯내년 1월 분할 완료 계획
카카오AI 대표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X 대표에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카카오AI 2030년 매출 6조원 이상, 카카오X 주요 사업 매출 10조원 이상 성장 목표 제시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 인적분할을 실시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카카오X는 신규 사업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그간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계열사를 줄이며 내실을 다져 온 카카오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재편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

어떻게 분리하나? '카카오톡·AI 중심' 카카오AI·'투자회사' 카카오X로

21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쇼핑)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자율형 AI) 시대의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포부다. 대표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 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카카오AI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AI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서 테크핀(카카오뱅크·페이·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군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 발굴과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X는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3000억원, 자회사가 보유 중인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사업의 성장과 신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을 달성하고 매출 10조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왜 재편하나?⋯"AI 시대 성장 구조 재설계"

이번 인적분할은 AI 시대에 대응하는 거버넌스(체제) 재편으로 해석된다. 그간 카카오 그룹은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 아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 본사는 5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기반을 갖춘 카카오톡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를 비롯한 그룹 전체 관리와 투자 등도 관장했다. 이를 카카오AI와 카카오X, 2개의 독립된 법인으로 분리해 각 부문의 자율성과 실행 속도를 더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할과 관련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 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이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2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직원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
카카오 인적분할 전후 비교 표 [사진=카카오]

이후 일정은?...내년 1월 분할 완료 계획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을 존속법인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분할 방식을 말한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2027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번 분리를 통해 시장이 카카오 그룹의 각 사업 가치를 독립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SOTP(부분합산가치평가)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 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의 시가총액 16조8000억원 대비 약 17조4000억원 높은 수치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진행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창업 20년 만에 대규모 재편⋯"AI 시대 승부수"

이번 인적분할로 카카오는 창업 20년 만에 대대적인 재편을 꾀하는 모습이다. 김범수 창업자는 정보기술(IT) 기업 NHN 퇴사 후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했다. 2010년 3월에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했다. 서비스 출시 직후 이용자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와 인기에 힘입어 아이위랩은 같은 해 9월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4년 5월에는 포털 1세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10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출범했다. 다음과의 합병 발표 1년 후인 2015년 9월에는 모바일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에서 다음을 떼고 카카오로 사명을 다시 바꿨다. 이후 금융(카카오뱅크·페이),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을 확장했으며 2016년 4월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한편 카카오는 분할 후에도 고용, 근로조건, 복리후생, 사업 연속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AI로 승계되는 서비스, 사업, 인적 구성, 자산, 기술과 모델은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카카오, 둘로 나눈다...김범수 "AI 시대 차원이 다른 민첩함 요구⋯구조 재설계" [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