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여야 대표가 첫 만남부터 대화를 통한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과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는 뚜렷한 입장 차를 확인했다. 수시로 만나 대화하자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주요 현안을 둘러싼 신경전은 피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나 악수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bb3deb80ffaef.jpg)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국민의힘을 방문해 장동혁 대표와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지난 17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지 일주일 만이다.
양 대표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김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에 장 대표가 찬성 표결을 한 데 대해 "탄핵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견해를 달리했지만, 계엄을 해제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뜻을 함께했던 그런 교차의 영역이 있는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을 한 번 같이 넘긴 리더"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개인적인 성품에 대해선 "당원들의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계신 제1야당의 리더이시고, 또 제가 평소에 뵐 때마다 따뜻하고 늘 미소 지어주시는 그런 인품이 좋으신 리더"라며 "현재 한국 정치에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필수불가결한이라는 뜻의 의미를 갖고 있는 필수적인 리더가 아니신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전쟁을 해도 상대방 간의 대화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우리는 그런 전쟁을 하는 상대도 아니고 한 나라 안에서 여와 야의 관계로 함께 다른 정견을 가지고 애국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모든 정치적 대화의 끈이 끊어져도 장 대표님과 저는 대화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시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장 대표는 "직접 만나 수시로 대화하자는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지만,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대법관 제청 문제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법부의 대법관 후보자 제청을 수용한 일례를 언급하며 "대통령실과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고, 그래서 후보자를 제청했을 때 청와대에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면서 "사법부 독립만은 지켜져야 하고, 이는 법치주의의 근간이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기본이라는 신념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제청을 수용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정당인 만큼 이번에도 사법부의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법치주의 수호의 관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관점에서, 국민께서 어떤 결정을 바라는지의 관점에서 이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취임 전에는 용산공원을 시민에게 완전 개방하고,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했는데, 최근 정부 발표를 보면 반대로 가는 측면이 있다"며 "어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변화된 입장을 보여준 것은 환영하지만, 국민이 수용할 수 없다거나 부작용이 예상된다면 과감하게 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용기 있는 결단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나 악수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7e612061c12a9.jpg)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대응기금을 두고서도 논의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국회 등의 통제를 회피하며 운영되다 보면 '지지율 대응 기금', '선거 대응 기금'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기금 논의 전 초과 세수 50% 정도는 중산층과 서민, 청년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여야가 논의하자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미래대응기금에 대한 말씀은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여야를 떠나서 국가 재정에 대한 투명한 통제와 그 방향에 대한 국민적 합의라는 원칙 위에 서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엇을 먼저 쓰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가에 대한 방법론의 차이가 있는 것인데, 그 방법론 문제에 대해서도 저희가 토론을 더 하고 국민적인 토론을 거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부동산 문제 관련해선 "국민께서 대선 때 선택해 주셨던 기조를 잘 지켜라 하는 말씀을 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저희가 크게 집값을 세금으로 접근하지 않고 또 시장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전제 위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지난 몇십 년간 서로 다 아쉬움의 축적을 통해 온 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여야, 국민이 함께하는 그런 어떤 주거에 대한 좀 공통의 토론의 틀을 저희가 만들어가면 좀 좋겠다"고 국민의힘의 협조를 요청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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