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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총량 인센티브에도⋯은행권 ‘건전성 셈법’ 복잡


금융당국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유인책 추진, 대출액 절반 총량서 차감
은행권 "고신용자보다 리스크 커⋯무차별적 한도 증액은 어려울 것"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놓고 은행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비율을 높여 공급 유인을 키웠지만 연체와 부실 위험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당장 대출 한도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서울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할 경우 가계대출 총량 산정에서 빼주는 비율을 현행 30%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이 같은 규모로 주택담보대출 대신 중금리대출을 공급하면 1000만원을 내주더라도 500만원 가량은 대출 총량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신용대출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주로 취급했지만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거세지면서 시중은행도 중금리대출 공급 경쟁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총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선제적으로 밝혔다. 올 상반기 중금리대출 공급액도 국민은행이 6848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을 출시하고 개인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에게 연 5.5%의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공급 규모는 2조원이다.

우리은행은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1조1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금리 상한선을 적용해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 연 5.5% ~ 6.9%의 고정금리를 적용해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빌렺주는 ‘슈퍼SOL중금리대출’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중금리대출이 담보 없이 신용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되는 만큼 연체와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공급을 늘릴수록 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신용대출이고 대상 고객들도 주로 1금융을 이용했던 고객이 아닌 경우도 많아 향후 부실 확대나 연체율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만큼 당장 엄청난 공급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점수 상향평준화로 인해 중금리대출 대상에 속하는 신용점수 하위 50% 고객들도 높은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하는 고객이 많아 은행 입장에서 건전성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신용자 고객보다 리스크가 있을 수 밖에 없어 무차별적으로 한도를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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